독일 에센대학병원 Thomas Lauenstein 교수

지난 9월 9일 미국 식품의약국은 가돌리늄함유 조영제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발표해 영상의학자들을 긴장케했다. 내용인 즉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를 급성 및 만성 중증 신장애 환자에 사용할 경우 신원성전신섬유증(NSF)을 유발한다는 것. NSF는 피부결합 조직의 섬유증을 유발시키고 구축과 관절 부동과 같은 증상으로 어어져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같은달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안전성 서한을 통해 NSF 발생 위험 경고 및 일부 성분 사용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권고문을 발송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영상학 권위자인 독일 University Hospital Essen의 Thomas Lauenstein 교수가 지난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차 방한했다. 교수를 만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돌리늄 조영제의 부작용인 NSF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 등에 대해 집중 인터뷰했다.

우선 Thomas Lauenstein 교수는 국내 영상의학자들에게 NSF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교수에 따르면, NSF는 새로운 질병으로 90년대 말에 개명이 된 것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체내의 중요한 피부, 장기, 근육 등 기관들이 서서히 경화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이고, 특히 신장이나 중요한 기관의 기능을 손실했을 때는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떤 약제보다 안전한 사용이 대두되는 약제다. 이에 대해 Thomas 교수는 NSF가 신장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항상 주시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수는 "지금까지 임상을 통해 신장 기능이 약화된 환자의 경우 NSF가 나타날 수 있는 반면 정상적인 신장기능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는 위험이 거의 없다"면서 "결국 신기능이 정상이라면 가돌리늄 조영제를 써도 안전할 것"이라는 해답을 제시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신기능에 의심이 된다면 이상여부를 측정해 안전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Thomas 교수는 "고연령자와 같이 신기능이상이 우려되는 환자는 물론 이거니와 가돌리늄을 IV(정맥주사)로 수혈했을 경우 NSF의 유발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어 CT촬영을 위한 요오드 조영제를 투여할 때와 마찬가지로 신장기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또한 가돌리늄을 사용하는 것과 함께 신장기능이상이 오거나 또는 신부전증이 나타나고 또 두 가지가 합쳐졌을 때 NSF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을 강조했다.

관찰 방법으로는 크레아토닌이라는 혈청을 테스트하는 방법이 있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테스트로서 GFR(glomerular filtration rate, 사구체 여과율)를 검사법을 제시했다. GFR 테스트를 보면 신장 기능이 얼마나 나쁜지를 금방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는 "특히 불안정한 화학 구조를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조심해야 된다 "며 GFR 테스트를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작용이 치명적인 만큼 애초부터 안전한 프로파일을 갖고 있는 약제를 고려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Thomas 교수는 "어떤 제품은 더 위험하고, NSF가능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제품도 있다"면서 "도타렘과 같은 약제는 가돌리늄이 함유되어 있지만 매우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NSF를 유발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또 "도타렘이 다른 가돌리늄 제제보다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가돌리늄을 감싸고 있는 킬레이트 코팅제의 형태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면서 "안정적인 코팅제에 가돌리늄을 가두면 쉽게 탈출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몸 안에서 가돌리늄이 떠다닐 수 없어 독소에 의한 NSF를 줄일 수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렇다면 신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에 대한 가돌리늄 조영제 투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대해서 "신장기능이 약화된 경우라면 가돌리늄을 절대 취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MRI중 (MRI촬영기법 중)에서 가돌리늄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기법을 추천했다.

그는 "혈관 조영술과 같은 경우 현재 나와있는 조영제를 혈관에 투여하지 않고도 혈관을 조영할 수 있다"면서 "물론 가돌리늄을 사용할 때 보다 질이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있는 환자들에겐 충분한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Thomas교수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때 가돌리늄 조영제 투여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보다 안전한 프로파일을 갖고 있는 조영제를 투여해야한다는 점과 환자의 신장기능을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 두가지를 확인하면 적어도 NSF에 대한 부작용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날 영상학회에서는 벨기에 Erasme Hospital Bruxelles에서 온 Maria Antonietta Bali 교수가 동적조영증강술(DCE-MRI)을 활용한 정량적 분석의 활용법에 대해 주목을 끌었다. DCE-MRI는 미국과 유럽 아시에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조영술로 시술후 정량적 분석을 통해서 보다 자세한 병리적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분야의 전문가인 Maria Antonietta Bali 교수를 만나 DCE-MRI의 활용범위와 정량적 분석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인터뷰했다.

Q 동적조영증강(DCE-MRI)이란 무엇인가?
DCE-MRI라고 하는 것은 동적조영증강(dynamic contrast enhanced) MRI라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빨리, 신속히 조영을 해주고, 조영제를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조영제를 사용함으로써 특히 어떤 기관의 관류를 관찰 할 수 있고, 그것이 또 언제 변하는지 시점도 알아볼 수 있다. 특히 급성·만성 췌장염 같은 경우에도 사용된다.

Q. DCE-MRI가 외국에서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나?
DCE-MRI는 아주 기초적인 테크닉이기 때문에 아시아나 미국이나 여러 곳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조영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 기관을 진단하는데 유용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타를 습득하고 나서 그 후에 정량적 연구를 하는 것 이다. 정량적 연구를 할 때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

Q. 정량적 분석을 통해서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나?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서 어떤 병리학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파라미터(parameter)를 구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분석으로는 병변이 어느 정도 혈관화가 됐는가만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서는 아주 미세한 수준으로까지 내려가서 어느 정도의 혈액관류가 이뤄지고 있는가와 이를 볼 수 있는 파라미터를 구할 수 있다.

Q. MRI perfusion의 필요성도 강조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MR의 장점은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암환자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여러번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MR은 CT에 비해서 방사선도 적고, 조영제도 덜 쓰기 때문에 독소를 덜 투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미 신장기능이 어느 정도 저하 됐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도 훨씬 더 장점이 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CT가 정량적 분석에 있어서는 좀더 쉬울 수는 있겠지만 CT와 MR을 여러 국가에서 비교한 연구를 보면 결론은 동일하게 나왔다. 기술적으로는 결과가 동일하지만, MR이 환자들에게는 더 이롭다고 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조영제 사용시 무엇을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조영제의 독성이 적어야 한다. 특히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C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CT의 경우도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의 경우 조영제가 더 많은 타격을 미치기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CT와 MR 조영제를 비교해봤을 때는 MR 조영제가 훨씬 더 안전하다.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투석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MR보다는 CT가 유용하다. 왜냐하면 CT에 사용되는 조영제는 투석을 통해 다 몸에서 배출이 되지만, MR 조영제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