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에 새로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발 단계에 있는 표적치료제인 Crizotinib이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에서 효과적이었다는 논문이 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발표됐다. Crizotinib 관련 논문은 이외에도 2개가 더 실렸다.

Crizotinib은 일종의 효소단백질인 ALK (anaplastic lymphoma kinase)를 표적으로 하는 ALK 억제제로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암 성장을 막는다. 비흡연자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폐암의 3 - 5%가 ALK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적은 비율인 것처럼 보이지만 폐암이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인 것을 생각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매년 22만2000명의 미국인이 폐암으로 사망한다. 약 1만명이 ALK 변이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치료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메사추세츠 제너럴 병원 암센타 연구팀은 ALK 변이를 가지고 있는 가장 흔한 폐암인 비소세포암 환자 대상의 연구 수행 후 결과를 보고하였다(n=82). Geoffrey Shapiro 박사는 crizotinib을 투여한 46명의 환자에서 평균투여기간 6개월 만에 종양 크기가 30% 축소되었고, 27명에서 종양성장이 억제되었으며, 1명에서는 종양이 소실되었다고 설명했다.

표적치료제는 항암화학요법보다 이상반응도 적은 편인데, 다수의 환자들이 투여 몇 주 후 암 관련 증상 개선을 경험했다. Eunice Kwak 박사는 초기 연구는 유효성보다는 안전성 테스트를 위해 설계된 것이므로 실제 반응률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연구팀은 염증성 근섬유아세포성 육종(IMT, inflammatory myofibroblastic tumor) 환자에서 ALK-양성을 보이는 환자들은 crizotinib에 부분반응을 유지하였으나 ALK 재배열이 없는 환자들에서는 효과가 없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한편, 일본 연구팀은 crizotinib도 다른 ALK 억제제처럼 아킬레스건, 즉 약제내성 변이가 발현할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rizotinib의 초기 단계의 결과는 종양학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지난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 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을 통해 입소문이 퍼져나갔다. 당시 듀크대학의 Anil Potti 박사는 Shapiro의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는 폐암 치료제로서는 공전의 반응률(response rate)이라고 평가했다.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환자들은 이미 2가지의 화학요법치료에 실패하고 세번째 화학요법제에 대한 기대 반응률도 기껏해야 10%였다. 연구에 대한 사설에서는 대조군이 없는 연구라 crizotinib이 일차치료제로 동등하게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인지 또는 병용치료로 인한 이익이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crizotinib이나 유사 약들이 폐암 전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Crizotinib은 화이자에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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