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들이 1원 입찰에 가세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사 및 도매사들의 1원 입찰 및 낙찰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으나 최근 국공립 병원에서 1원 낙찰이 줄줄이 나오면서 대형병원시장을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공립병원인 전북대병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에 1원 낙찰이 진행된 상태인데 여기에 고대의료원과 이대의료원이 지난 22일까지 제약사들에게 의약품 납품 견적서를 요구한 상태고 앞서 아산병원과 삼성의료원, 건국대병원, 원광대 병원, 인하대병원, 길병원 등도 견적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어 1원 낙찰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점은 1원 낙찰된 핵심품목이 대부분 대형 제네릭 제품이고 지금까지 견적서를 제출한 제약사도 모두 국내사라는 점이다. 따라서 1원 낙찰이 더 나오기라도 한다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병원시장을 국내사에게 뺏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는 오리지널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1원 낙찰에 가세할지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1원 입찰 행보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국공립병원은 몰라도 사립병원에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국적 제약사들이 1원 입찰을 할지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그 이유는 국내 판매가격을 정기적으로 본사에 보고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다국적 제약사 대관담당 부사장은 "1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병원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본사차원에서 제제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국적 제약이 임상 등 R&D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들도 1원 입찰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1원 입찰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사들에게 종합병원 시장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종병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한 임원은 "제약사들이 1원 입찰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딱히 해결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최악의 경우 1원 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전략수립과 대형병원들의 입찰에 나서야하는 힘겨운 상황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의약품 입찰전쟁을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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