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아이티 대지진으로 다리가 절단된 소녀, 조니아 생루이(Jonia st Louis 10세)가 우리나라에서 재활치료를 받게 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조니아를 돕게 된 것은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로 지난 5월 의료진을 파견한 것이 인연이 됐다. 벽이 무너지면서 다리에 상처를 입은 조니아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파견된 캠프에 방문했고, 당시 아물지 않은 상처에 드레싱을 위해 건드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비명과 눈물을 토해 바라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었다.

처음에는 큰 상처가 아니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조니아는 결국 다리를 절단했고, 부모님도 없이 생활하는 조니아에게 재활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국제개발 NGO 굿피플에서 한국으로 소녀를 초청했던 것.

지난 26일 조니아를 진료실에서 처음 만난 정진엽 원장은 "적절하게 치료 받았더라면 다리를 절단하는 일까지는 없었을텐데 안타깝다"며, "현재로서는 절단부위에 특별한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므로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재활 치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니아는 재활의학과 신형익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의 도움으로 의족을 제작했고 다음 주에 맞춤 의족이 도착하면 걷기 연습부터 순차적으로 재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 교수는 "훈련만 잘 하면 평지는 물론이고 오르막을 오르내리는데도 큰 어려움이 정도로 재활이 가능하다"며, "아이티로 돌아가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조니아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이동 편의를 위해 휠체어를 제공했고, 분당서울대병원 불우환자돕기후원회인 불곡후원회와 한국가스공사에서 마련한 장애인 재활보조기구 기금을 활용하여 의족을 비롯한 재활에 필요한 치료비 일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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