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 얼비툭스(성분명 cetuximab, 일라이릴리와 머크사)가 특정 KRAS 유전자변이가 있는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군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됐다.

지금까지 얼비툭스는 KRAS 정상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생존기간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얼비툭스가 효과가 있을지 여부에 대한 강력한 예측 생체지표로 KRAS 검사가 지지되어 왔다.

그러나 벨기에 연구팀의 연구 결과, 특정한 KRAS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항암화학요법에 얼비툭스를 추가하면 생존이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KRAS 변이만으로 얼비툭스 추가로 인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는 없다의 이분법적 판단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cetuximab의 단독투여 또는 화학요법에 cetuximab을 추가투여 한 579명의 환자들을 살펴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 KRAS codon 12 변이 또는 KRAS codon 13 변이(p.G13D)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환자들을 분리하여 분석 시 KRAS codon 13 변이가 있는 환자들을 cetuximab으로 치료 시 평균 7.6개월 생존하였으며 대조군 환자들은 평균 5.7개월 생존했다. 또한 KRAS p.G13D 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무진행생존(PFS) 기간이 연장되어 중앙값 4개월(95% 신뢰구간 1.9 - 6.2)이었으나 대조군 환자들은 1.9개월(95% 신뢰구간 1.8 - 2.8)이었다.

University of Leuven 연구팀은 p.G13D-변이 환자에서의 생존률 개선 효과는 대장암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을 반영하며, cetuximab 이 세포독성 효과(cytotoxic)를 보인다기보다는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효과(cytostatic)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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