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에 더 집중해야

약물 안전성과 기관의 시스템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FDA와 EMA의 결정은 앞으로의 비만치료제 승인과 개발의 방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식욕억제에 사용되는 향정신병약물들은 우울증, 자살충동 증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이외에 개발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들 역시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제2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과의 연관성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SCOUT 연구는 비만치료제 개발과 승인기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계기를 제공했다.
 
제약사들 역시 이제까지처럼 비만치료제 임상의 평가를 동반질환이 없는 비만환자로 한정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비만치료에 약물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있다.
 
미국 듀크대 윌리암스 얀시(Williams S. Yancy) 교수는 적절한 식이요법이 보조적인 약물치료가 없어도 더 뛰어난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혈당 개선에서 동등하거나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Arch Intern Med. 2010;170:136)를 발표, 식이요법으로도 충분히 비만환자의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48주 동안 평균연령 52세, BMI 39.3인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관절염을 동반한 과체중 환자들 146명을 무작위로 저탄화수화물 식이요법군과 저지방식이요법과 오르리스타트(orlistat) 병용군으로 구분했다.
 
체중감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비교에서 저탄수화물 식이요법군에서 9.5%, 병용군에서 8.5%의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콜레스테롤과 혈당 개선에서도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수축기, 확장기 혈압 개선에 있어서는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생활습관개선이 비만치료에서 필수적이지만 실질적으로 잘 맞춰지기 힘들고 장기간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이를 권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만큼, 생활습관개선을 일반적인 권고사항이 아니라 실생활에 맞춰서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Nutr Hosp. 2009;24:624). 약물치료를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말하지만, 환자에게는 장시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보다 약물복용이 더 간편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전문가들이 환자에게 생활습관개선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권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시부트라민의 시장 퇴출과는 별개로 비만환자의 증가추세에 따라 다양한 비만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진입 승인의 허들을 넘기위해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SCOUT 연구라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안전성문제를 확인한 시부트라민은 이제까지처럼 비만치료제의 효과와 매력에 조명하는 나머지, 안전성 문제 및 주의사항들이 그림자에 가려져 간과되는 상황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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