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김원호박사팀, 원인 신호체계 첫규명

과도한 음주가 당뇨병을 촉진시키는 세포내 원인 신호체계를 우리나라 연구자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대사영양질환과(김원호 박사팀)가 규명한 이번 연구는 성인들에 있어 혈당이 한번 올라가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원인이 음주 때문임을 보여줄 수 있는 결과로 분석이 가능하다.

즉, 술을 마시면 혈당을 분해하는 GCK(글루코카이나제·Glucokinase)라는 단백질 구조가 변화되어 혈액 속의 당을 제대로 분해시키지 못하고 이로 인해 혈당 분해에 중요한 인슐린을 생성·분비하는 췌장세포의 기능이 저해됨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발표에 따르면 알코올섭취 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GCK 및 인슐린 증가는 독성을 방어하기 위한 여러 신호들 작용에 의한 일시적인 예방 효과일 가능성이 높고 초기부터 나타나는 GCK의 구조변화가 궁극적인 당 분해 및 인슐린 생성 능력의 감소를 유도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임을 처음 확인한 것. 이는 적당량의 술이 만성질환 발생 예방효과가 있다는 기존 보고들과는 상반되는 결과로 알코올 섭취가 몸에 해로울 수밖에 없는 원인을 말해주는 결과다.

알코올은 오랜 시간동안 임상적으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발생의 주요위험인자로 알려져 왔지만 아직까지 위험인자로서의 그 정확한 역할 및 조절메카니즘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과도한 음주문화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전체 GDP의 약 2.8%에 해당하는 20조 990억 원(2005년 기준)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김원호 박사팀은 이번에 알코올중독성질환자들의 30-40%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임상적 소견에 따라, 만성적 알코올섭취 동물모델을 구축하여 알코올이 췌장세포의 기능저하 및 세포죽음에 미치는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세포생물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제이비씨(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인터넷 판에 게재됐으며, 알코올에 의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개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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