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다각적 접근 강조 추세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과 이환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최근 이상지질혈증의 다각적인 접근법이 강조되고 있다. LDL-C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주요 치료목표로 간주되고 있지만, 강력하게 LDL-C를 조절함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발생 감소는 20~40%에 그치기에 HDL-C와 중성지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DL-C는 세포막 내부의 지질을 외부로 내보내는(cholesterol efflux) 역수송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죽상경화 예방효과를 가지며, 1mg/dL 증가시마다 심혈관질환이 2~4%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NCEP-ATP III 가이드라인은 저HDL-C혈증을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언급하고 있다.

HDL-C를 높이는 약물로는 나이아신, 이제티마이브, 피브레이트 등이 소개되어 있지만 나이아신은 홍조로 인해 사용이 제한되고, 피브레이트는 ACCORD LIPID 연구에서 기대보다 HDL-C를 올리지 못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지난 7~9일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 산학학술세션에서는 최근 복합제가 출시되어 주목받고 있는 나이아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발표자인 울산의대 한기훈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심혈관질환자, 고위험군, 스텐트 시술자 중 HDL-C 조절이 안되는 환자가 나이아신 투약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리답티브의 3상 연구결과 트리답티브군에서 A1C가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제기된 당뇨병 환자에서의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당 상승이 나이아신의 직접적 영향이 아니라고 보고했기에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스타틴에 더한 나이아신 병용의 효과에 대해서는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50~60% 이상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일제제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기는 했으나 나이아신과 라로피프란트 복합제인 트리답티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여전히 홍조다. 한 교수는 저녁에 약을 복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약물로는 아스피린 300mg 또는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홍조는 임상에서 경험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아신이 홍조를 유발하는 기전인 PGD2는 대부분 표피에 분포하므로 기타 부위의 혈관확장 억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2만5000여명의 고위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심바스타틴 또는 이제티마이브·심바스타틴에 서방형 나이아신 2g과 라로피프란트를 추가하여 주요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관찰하는 HPS2-THRIVE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2013년에 완료될 이 임상연구의 결과가 도출되면, 나이아신의 효용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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