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대 윤하나 교수(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두 배 이상인 반면 남성 성기능장애의 일부 연구나 치료법을 적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06년 테스토스테론 패치가 양측성 난소적축술과 자궁적출술 이후 HSDD를 겪는 폐경 여성을 위해 승인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 여성 성기능장애 치료를 위해 승인받은 약물은 없다. 임상의 개인의 경험에 의해 호르몬요법이 이용되고 있지만 폐경 관련 증상 개선의 근거는 있지만 성기능장애 자체를 개선했다는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마법의 알약은 없는 것이다.

반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치료가 용이하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에서 실질적인 치료 대상인 것이다. 여성이 통증을 느끼면 남성은 스스로 섹스를 피하게 되고 결국 발기부전이 오는 식으로 악순환되는 케이스들이 상당수다. 이들은 둘 다 심리적 상처도 안게 되기에 임상의의 적극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내진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기에 적극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통증의 원인은 외부 생식기의 만성 염증, 과민성 방광, 외음부 신경염 등 다양하다. 치료는 감염증, 피부질환 등 동반질환 처치, 전기자극치료, 바이오피드백 훈련과 더불어 원인에 따라 항우울제, 국소마취제, 진통제, 진정제, 근육이완제, 혈액순환개선제 등을 처방한다. 바이오피드백 훈련이란 부드러운 성기 모양의 조형물을 삽입하는 훈련을 통해 섹스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식의 통증 및 과민증에 대한 반응 역치를 낮추는 방법으로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여성은 남성처럼 단순히 발기부전이나 조루만 해결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문제, 파트너와 관계의 문제에 남성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기에 인식행동요법과 상담이 중요하다. 최근 개원가뿐 아니라 대학병원에 여성 성기능장애 클리닉이 개설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비뇨기과, 산부인과, 정신과, 성치료상담사의 협진 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까지만 관여한 후 타과로 전원시키는 인식이 필요하다.

한편 윤하나 교수는 요실금, 괄약근 기능부전, 폐경 후 호르몬장애 등 여성만의 신체적 특징을 인지하고 치료적 접근을 하는 한편, 성적 자극에 대한 남녀의 반응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한 자극을 통해 장애 치료를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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