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제각각...발생빈도·임상경과 연구 필요

정형외과 영역에서는 심부정맥혈전증(DVT)이 아닌 증상을 동반한 폐색전증을 예방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미국정형외과(AAOS) 가이드라인이 2008년 발표된 이후 정맥혈전색전증(VTE)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학회들간 피튀기는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고전적인 미국흉부외과학회(ACCP) 가이드라인은 폐색전증의 대체지표로서 무증상 DVT의 상관성을 인정하고 있어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외 학회들이 이처럼 예방목표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형외과 임상의들은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충돌중이다. 정맥혈전색전증(VTE) 예방요법 자체가 오히려 출혈위험 증가 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쪽과 필요하다는 쪽이 팽팽한 상황이다.

지난 1일 한국혈전지혈학회 제20차 학술대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장종범 교수는 국내 유병률과 예방효과에 대한 근거수준이 미약한 상황에서 가이드라인들은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 임상의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가이드라인 및 최근 연구결과들이 보여주는 주요 개념만 받아들이되 임상의가 판단하는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혈전연구회가 발표한 제안 수준의 권고안 역시 연구회 내부에서 이슈별 논란이 강했고, 근거가 낮은 부분도 채택한 한계를 가지지만 임상의들이 진료시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형외과 임상의들이 VTE 예방요법의 필요성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한국인의 VTE 유병률은 17~40%로 알려져 있지만 근거수준이 낮은 상황이다. 둘째, 증상을 동반한 VTE 유병률은 0~13%로 보고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평가시 서구보다 적은 것으로 보인다. 서구인의 증상 동반 VTE는 0.3~28.3%로 보고되어 있다(J Clin Oncol 2009;27:4858). 세번째는 항혈전제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인데, 장 교수는 임상의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이 한국인의 출혈위험이 서구보다 높다는 근거는 없다며 임상경과에 대한 정확한 자료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VTE 예방약물로는 헤파린과 효과는 유사하나 반감기가 긴 저분자량 헤파린(LMWH)과 최근 소개된 경구용 항혈전제인 리바록사반, 와파린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와파린은 예측불가능한 항응고반응으로 사용을 꺼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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