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의원, 초기치료 등 대책마련 시급

결핵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수퍼결핵" 환자가 급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상진 의원(한나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생물질 내성균 결핵환자에 관한 진료실적(2008~2009년)`을 분석한 결과, "다제내성 및 광범위 약제내성"을 가진 결핵 환자가 2008년 2330명에서 2009년 2717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사이 16.6%가 증가한 수치다.

신 의원에 따르면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2008년에 2106명, 2009년에는 2494명으로 조사됐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약 2배 이상 높으며, 30~40대 중장년층에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b, MDR Tb)의 경우 이소니아지드 및 리팜피신 등 1차 결핵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써, 병원에서는 2차 치료제로 전환해 처방을 유도하도록 하는 질병이다. WTO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26%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슈퍼결핵의 일종인 광범위 약제내성결핵(Extensively drug resistant Tb, XDR-Tb)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에서는 2008년 224명, 2009년 223명이 이와 관련한 치료를 받고 있다.

2008년 서울 아산병원에서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은 발병 후 3~7년 이내에 환자수의 50%가 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다제내성 결핵에 비해 치료성공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은 퀴놀론계열의 2차 치료제에도 내성이 있어, 고가의 약품비 및 장기적인 치료로 인한 환자의 경제적, 육체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질병이다.

신 의원은 "슈퍼박테리아가 기승을 불이고 있는 가운데, 슈퍼결핵환자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흔히 결핵은 후진국병으로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소홀히 다룰 경우 약에 내성이 생겨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 초기부터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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