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10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치료 분야 하이라이트 연구들을 소개한다.

해면 추출 에리불린 생존기간 연장

새로운 항암제 에리불린(에자이社)의 3상연구인 EMBRACE는 안스라사이클린과 탁센 등의 항암화학요법을 2~5회 받은 경험이 있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군의 생존기간 연장에 혜택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약물은 해면에서 추출한 물질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로, 기존 약물들과 다른 경로를 통해 미세소관을 타깃으로 한다. 76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명중 2명은 에리불린을, 1명은 임상의가 임의로 선택한 고전적인 항암제를 투여토록 했다. 일차종료점인 전체 생존기간은 에리불린군 13.12개월, 기타 항암제군 10.65개월로 에리불린은 생존기간을 19% 더 연장할 수 있었다(p=0.041). 1년 생존율은 에리불린군 53.9%, 기타 항암제군 43.7%였다. 이차종료점인 전체 반응률도 통계적인 유의차를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이차종료점인 무진행 생존율은 통계적 유의차 확인에 실패했다.


에리불린의 가장 빈번한 부작용은 피로감으로 53.7%에서 관찰됐고, 백혈구감소증 51.7%, 탈모 44.5%, 말초신경병증 34.6% 순이었다. 응급치료가 요구되는 심각한 부작용은 에리불린 군에서 25%, 기타 치료군에서 25.9%로 유사했다.

연구를 진행한 Chris Twelves는 최근 단일제제로 일차치료 경력이 있는 여성에서 생존기간을 연장하는데 유의차를 보인 연구가 없었다며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단일제제로서 전이성 유방암의 전체 생존율 증가를 충족시킨 마지막 연구는 이미 10년 이상 전에 보고된 도세탁셀 관련 연구다. 한편 4차 치료 이후에 대한 항암제의 임상적 근거자료가 없는 상황이지만, 정작 환자들은 그보다 더 많은 치료를 받고 있기에 치료 경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EMBRACE 연구는 임상가들에게 가치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약물은 현재 미국, 일본, 유럽에서 승인 심사중이며, 미국에서는 신속심사(priority review)중으로 9월중 승인 여부 결정이 기대되고 있다.

유방암의 아형에 따른 치료반응

Minckwitz 연구팀이 8개의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임상시험에서 3332 예를 모아 pCR을 분석한 결과, 병리학적 완전반응(pCR, patholgic Complete Response)은 항암화학요법의 실행 주기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p=0.009). 한편 안스라사이클린의 축적 용량이 높은 요법, 탁센의 축적용량이 높은 요법, 그리고 카페시타빈이 포함된 요법에서 pCR은 높게 나타났다.

HER2 과발현 환자에서는 트라스투주맙을 동시에 사용한 경우에 pCR이 높게 나타났다. 주기 증가와 pCR의 연관성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에서 음성환자보다 더 분명히 관찰됐다(p=0.046). 탁센의 용량 효과와 카페시타빈 효과는 호르몬 수용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아로마테이즈 억제제간 차이없어

아로마테이즈 억제제(AI)간 최초의 비교 임상 결과 이들 약물은 초기 ER+ 유방암 폐경 여성에서 효능을 보였으며, 성분별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74명의 ER+, II/III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무작위로 엑세메스탄, 레트로졸, 아나스트로졸군에 배정한 후 16주의 치료과정을 거친 결과 각각 69%, 79%, 77%의 임상반응률을 보였다. 또한 유방절제술 대상이었던 여성의 반수 이상이 AI 투여 후 가슴보존수술로 전환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AI요법을 폐경의 ER+, II/III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적 결과 개선을 위해 통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AI는 난소를 제외한 다른 모든 조직에서 에스트로겐 생산을 차단한다. 그렇기에 폐경 여성에만 사용한다.

수니티닙·카페시타빈 병용 무진행생존 개선 실패

2010 ASCO에서는 과거 치료경험이 있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니티닙과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시 단독요법보다 우수한 임상결과를 보이는지 평가한 결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경구용 다중타깃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 수니티닙은 치료경력이 있는 전이성 유방암 여성에서 단일요법에 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일차종료점인 무진행생존율 비교시 병합요법군과 카페시타빈을 비교시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수니티닙과 카페시타빈 병합요법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2,3차 치료요법으로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시스플라틴 TNBC 일부 환자에서 임상적 반응 유도

기존의 표적 치료인 호르몬 수용체 및 HER-2가 모두 발현되지 않는 삼중음성 유방암(TNBC)는 난치성 암이다. ASCO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은 아니지만 지난 3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시스플라틴 단일요법은 TNBC 환자의 일부 군에서 반응을 유도했다.

시스플라틴 단일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TNBC) 치료에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아니지만, BRCA1 변이 유방암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TNBC 환자에서 시스플라틴 보조요법을 실시하고 치료반응을 예측하고자 특징적인 바이오마커를 조사했다.

28명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Neu가 결여된 TNBC 2,3기 환자를 대상으로 21일 주기로 시스플라틴요법을 4주기 실시했다. 표준 보조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병행하고, 임상 및 병리학적 치료반응을 평가했다.

28명의 환자중 22%가 pCR을 보였고, 64%가 임상적으로 완전 또는 부분적 반응을 보였다. 시스플라틴요법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어린 연령, BRCA1mRNA 발현 정도가 낮은 경우, BRCA1 promoter methylation, p53 nonsense mutation, frameshift mutations, E2F3 유전자 발현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TNBC 환자의 일부 군에서 시스플라틴으로 임상 및 병리학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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