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대석원장 강조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의 안전성 논란이 또다시 붉어졌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최종보고서에 대해 당사자인 건국의대 흉부외과 송명근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보고서의 사망률·적응증 평가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카바수술 안전성을 주장했다. 국내학계는 물론 국제적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 문제가 후향적 조사를 한 최종보고서 제출을 기점으로 또다시 집중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카바수술을 받은 397명의 의무기록을 분석, 이 중 15명이 사망하고 202명에게서 부작용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송교수는 "보고서에 카바수술 사망률 3.8%에 대해 수술 사망률, 3년간 추적 사망률, 대동맥 판막질환과 대동맥근부질환을 구분하지 않은 채 계산하여 사망률을 도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51% 환자에서 심각한 유해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잣대를 적용해 유해사례라고 판정, 마치 수술로 인한 부작용이 반 이상 발생한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0~4기로 나누는 대동맥 판막 폐쇄부전의 경우 수술 받은 환자 대부분이 0기이고 1~2기도 기능상으로는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 기록에 참여한 조사자들은 1~2기를 모두 유해사례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했다고도 지적했다. 나아가 기존 판막치환술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 유해 사례 비율을 판단, 비교할 것도 요청했다.

그러나 보건연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허대석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은 13일 "임상연구를 통한 근거중심 보건의료발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카바수술에 사용되는 칼에 대해 허가를 받았을 뿐이지, 그 칼에 대한 의료행위까지 허가받은 것은 아니다. 재료를 허가받았지만 10여 명의 환자가 사망했다는 것이 카바논란의 핵심"이라고 지적, 이 부분에 대한 "근거중심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문제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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