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헬스 쟌 부사장

2011년이 되면 중국이 세계 3대 제약시장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면 지역·품목·가격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IMS 헬스 아시아 퍼시픽 컨설팅 및 서비스부분의 쟌 윌렘 엘레벨드(Jan-Willem Eleveld)부사장은 8일 국내 제약기업의 세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중국이 전세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운을 뗀뒤 "현재 성장률을 예측하면 2011년이 되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대 시장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2020년 경이 되면 중국이 미국을 제시고 세계 제약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중국이 경제성장과 맞물려 헬스케어분야의 개혁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민 의료보험 제도를 계획중이다. 이 경우 약 9억명이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덩달아 의약품 수요도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수의 제약사들이 중국에 몰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쟌 부사장은 "세계 최대의 제약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은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매력적인 만큼 까다로운 제도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제도"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현재 중국의 의약품 인허가과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종 허가기관이 복지부 하나인데 반해 중국은 중앙정부차원에서 가이드라인 정책을 만들고 처방목록, 급여목록, 가격 등은 지차제 차원에서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의약품을 중국 전역에서 팔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쟌 부사장은 "중국은 23개의 성과 5개의 자치구.4개의 직할시,2개의 특별행정구으로 이뤄졌는데 모두 다른 제도가 운영된다"면서 "따라서 스마트한 기업이라면 어느 지역에 집중할 것인지를 분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을 정했으면 어떤 품목으로 승부할지도 선택이 필요하다. 쟌 부사장은 "지역을 정했다면 마케팅할 지역의 연령분포도, 질병분포도를 잘 파악해 어떤 의약품을 출시할지 결정하는 것도 중국시장의 성공성사를 가름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피력했다.

나아가 가격경쟁력도 꼽았다. 쟌 부사장은 "가장 큰 어려움은 지역마다 가격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급여목록를 예로 들면 어떤 경우에는 의약품목록이 한달에 한번 바뀌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중국이 외국기업 친화전략을 쓰지 않는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꼽았다.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쟌 부사장은 "중국은 지역사회에 병원설립을 추진중인데 여기에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병원내 직원교육 프로그램 개발, 환자교육, 설비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제약 기업들을 향후 구체적인 투자 전략도 소개했다. 부사장은 "세부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떤 품목으로 어떤 지방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정도의 가격으로 공략할 것인가를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어 "적절한 투자를 통해 친화적기업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고 중국 기업과 협력을 통해 신뢰도를 얻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이 넓은 베이징과 상하이같은 대도시 보다 하얼빈 정도의 중소형 도시를 먼저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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