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SHIFT 연구 계기로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

심부전 환자의 심박수를 낮추면 심혈관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SHIFT 연구가 나오면서 심혈관질환자들의 심박수 관리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체의 핵심 기능인 ‘심장 펌프 기능’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심부전은 심혈관질환의 종착역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이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 연구회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이 70-87%, 2년 생존율이 61-83%로 암 질환에 버금갈 정도로 낮다. 전세계적으로는 2300만 명 이상이 만성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1년 내에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및 재 입원률은 40%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박수를 낮추면 심혈관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유럽심장학회(ESC,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표돼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SHIFT연구에는 전세계37개국에서 심박수가 70bpm 이상인 중등도 혹은 중증 심부전 환자 6500명 심박수를 낮추는 약물인 프로코라란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평균 23개월 동안 심혈관위험발생률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프로코라란은 심혈관 사망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위약대비 18%(p<0.0001)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로코라란은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각각 26%만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오병희 교수는 "심부전은 사망률과 재입원이 높아 고 위험의 질환이다. 베타차단제와 ACE억제제등의 치료 약물들이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많이 낮추었지만 아직도 사망의 위험은 남아있다. SHIFT 연구를 통해 이러한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어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병희 교수는 "SHIFT 연구는 심부전에서 심박수와 심혈관사고 발생의 연관성을 규정한 연구로써 심박수를 낮추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과 입원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며 프로코라란이 허혈성 심질환 뿐 아니라 심부전 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한편 프로코라란은 지난 2009년 7월에 허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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