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u헬스케어가 다양한 방향으로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제1회 건국 u헬스케어 심포지엄"에서 우선 건국대병원은 심혈관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HUS시스템"을 내세웠다. HUS(Hygeian Ultimate Service)란, 고객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심전도 등의 원격 관측 및 원격 제어가 가능한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이다.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판막질환, 혈관질환, 심장이식, 심장수술 전후의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질환자 중 95%의 환자들은 완치되지 않아 응급상황과 재발가능성, 합병증에 대비해 철저한 추적관찰 필요한 이유에서 도입됐다. 장치에 휴대폰을 연결하기만 하면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전송돼 병원이나 콜센터에서 상담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7월까지 2년간 남자환자 58명, 여자 58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수술후관리에 이용이 62.9%, 부정맥과 관련한 응급상황 대비가 23.3% 등의 목적으로 이용됐다. 서비스 사용량도 초기에는 저조했지만 이같은 장점이 환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각종 관측의 저장서비스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무려 4437건, 상담건수도 1376건에 육박했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외과 송명근 교수는 "병원 내에서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환자의 생리 상태를 중앙집중식으로 관측한다"며 "24시간 활동 중 심전도 판독, 운동부하 검사 등을 대체해 일상생활의 심혈관 환자에 저비용 고효율의 환자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모바일 PACS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휴대할 수 있는 태블릿PC인 인텔 MCA를 이용, 일부 의료진이 가지고 다니면서 환자의 생체진단 측정의 경험을 설명했다. 영상의학과 이학종 교수는 "환자와 함께 영상을 확인하고 제대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구체적인 진단을 위해 응급복통환자의 영상진단에 있어서 PACS와 개인휴대통신기기의 진단 정확도 및 의료영상화질 비교 연구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요로결석으로 진단된 환자가 병원의 워크스테이션과 모바일 기기로 판독한 예를 봐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지난 2003년 병원계에서 처음으로 PDA를 사용하면서 이슈가 됐으나 사용이 불편해서 다음해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고 회고하며 "스마트폰 열풍에 이어 타블렛 PC등이 보급화되면 모바일PACS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u헬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별도의 부서 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 아예 별도의 사업단이나 부서를 두고 있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재호 교수는 지난 4월 신설한 u헬스 센터를 소개하면서 "u헬스 사업 방향과 R&D, 시범사업 유치, 핵심 질환 및 사업모델 발굴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센터 산하에 운영팀, 지원팀, R&D팀, 기술팀, 등을 두고 병원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미 센터를 통해 약물정보, 중독정보 등의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이슈가 된 바 있으며, 향후에는 천식 관리서비스나 심혈관 질환 서비스를 개발하고 모바일 EMR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u헬스 정책은 환자에게 이익이 되고, 의료의 질 향상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이밖에 ▲병원의 일상적인 진료서비스 ▲수익 창출 가능성 ▲연속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등의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애플의 아이패드가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타깃으로 한 삼성전자가 S패드 출시를 앞두고 헬스케어 분야의 관심을 피력했다. 이미 의료계 사이에서는 아이패드 등의 태블릿 PC가 널리 이용되면 의료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진들에게 "모바일 PACS를 위한 사이즈가 스마트폰, 태블릿 PC 중 어느 것이 더 유용한 것으로 보이나", "모바일보다 웹에서 더 효용성이 있는지", "스마트폰에 어떤 추가 기능을 탑재해야 의료환경에서 보다 많이 쓰일지"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학종 교수는 PACS영상의 경우 용량이 크기 때문에 모바일보단 웹환경에서 더 유용한 대신, 원내 이동시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또한 "필요한 때에 혼용하면 좋을 듯하며, 대신 쓰임새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주 관점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유행으로 인해 완전한 시스템 대체는 어렵지만 대신 병원의 흐름 전체를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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