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gacestat, latrepirdine, tramiprosate, tarenflurbil. 귀에 생소하지만 지난 2~3년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기대를 모아왔던 약들이다. 임상시험 최종 단계에서 줄줄이 실패했다. 안전성은 좋았다. 그러나 유효성이 충분치 못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릴리의 연구팀은 이번 semagacestat의 임상 실패를 보고하면서 베타-아밀로이드의 지나친 감소가 인지기능에 예상치 못한 위험을 야기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헸다.

하지만 Lancet의 짧은 사설에서는 다른 가능성이 제시됐다. 치료가 이미 너무 늦은 것일 수 있다는 것. 질환으로 인한 손상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때라 치료제의 유효성이 못 미친다는 것이다.

최신 치료제들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의 알츠하이머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질환 치료 최적 시기는 기억 손실이 일어나기 전, 조직 파괴가 일어나기 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동물실험에서는 이런 퇴행성 질환 모델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치료의 최적시기와 임상시험에서의 효과 입증 간 간극을 줄이는 것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 성공의 새로운 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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