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마더리스크프로그램 개소 후 열리는 심포지엄인만큼 한 분야가 아닌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흡연, 알코올은 이미 널리 알려진 임신부 위험요소지만, 다른 질환으로 인해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서는 아직 모호한 부분이 많다. 이에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는 기형을 유발하는 약물계열 5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여드름 치료제인 아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Accutane)의 경우 두개골, 귀, 얼굴 등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 간, 인지장애도 유발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아이소트레티노인은 약물 뿐만 아니라 화장품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항간질제도 대표적인 기형유발 약물이다. 항경련제의 경우 구강 안면 기형(orofacial clefts), 심장기형 등 유발로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고 복용하는 약물 수가 증가할 수록 기형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페니토인(phenytoin)의 경우 코의 윗부분을 포함한 상안 기형, 중안의 기형 등을 야기하는 히단토인증후군(Fetal hydantoin syndrome)을 유발시킨다. 이외에도 카바마제핀(carbamazepine), 밸프로산(valproic acid) 등도 기형유발물질로 언급됐다.

와파린(warfarin) 역시 비강기형, 연골형성 이상증, 귀·눈등의 기형, 두개골 이형성증, 정신지체 등 광범위한 기형을 유발한다. 이에 홍 교수는 임신초기 환자 상황에 따라 헤파린으로 바꿔서 투여할 것을 권장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중 캡토프릴(captopril), 에나라프릴(enalapril)도 기형을 유발했다는 중절에 대한 보고들이 있는만큼 임신 2~3개월 시기에는 복용을 주의하도록 했다. 또 소화제로 처방되는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의 경우는 자궁수축 효과가 있는만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장했다.

홍 교수는 임신부들의 약물에 대한 인식과 함께 의사들의 약물 이해도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조연경 교수는 임신 시 방사선 노출에 대한 강의에서 "많은 임신부들이 백혈병 위험도 증가 등 x-ray, MRI 촬영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용 목적으로 노출되는 방사선으로 증가하는 위험도는 유의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식품의약국(FDA) 연구결과 일상생활에서도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정 행위로 인한 방사선 노출보다 전체적인 누적량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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