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의 한국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다케다가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본사가 언급했듯이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현재 다케다의 아시지 지역점유율은 총매출의 1% 미만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국진출을 본격 선언한 것은 아시아중 시장성장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체 아시아지역의 원할한 시장진입을 위해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현재 국내법인 설립은 8~9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장과 임원선임도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가는 모양이다. 현재 이승우 전 한국와이어스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법인설립에 참여중인 측근들은 사실상 확정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임원선임설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상위권 제약사 출신을 영업마케팅 총괄도 검토중인데 이역시도 확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 관계자들은 사장이 결정이 안되면 임원을 뽑을 수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제약사들은 다케다의 일거수 일투족 행보에 모든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 기업규모, 제품력, 영업력 등 모든 면이 파급력이 대형 다국적 제약사 못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한 제약사 관계자는 "다케다가 진출하면 국내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다국적 제약사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케다의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규모면이다. 다케다는 일본 1위의 제약기업(매출규모)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세계적인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액토스, 아타칸 등 세계적 블록버스터를 십여품목을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허가된 약도 30여품목에 달한다. 이같은 제품으로 지난 2008년에는 1조 5300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액토스는 다케다 매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초대형품목이다.

이처럼 자본력이 있는 만큼 국내 법인도 작게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대 자본력을 갖춘 회사가 뒤늦게 뛰어들면서 협력방식으로 소심하게 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사아 시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것도 사업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탄탄한 파이프라인도 갖추고 있어 국내외제약사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다케다는 멀티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알러지, 순환기, CNS, 당뇨, 소화기, 감염, 항암, 골대사, 비뇨기, 백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국내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약물은 알러지분야에서 BRONICA, 심혈관분야에서는 아타칸으로 알려진 BLOPRESS가 암로디핀의 복합제인 UNISIA가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밖에 CNS 분야에서는 미국에서 연간 10억 달러가량 매출을 올리는 불면증치료제 Rozerem이 유력하다.

당뇨에서는 DPP-4인 NESINA가 있다. 최근 액토스 구강내 붕해정이 나오면서 이역시도 출시가능성이 높은 약물이다. 소화기는 PPI제제인 DEXILANT를 점쳐볼 수 있다. 그밖에 항생제와 항암제, 골관련 치료약과 백신도 있어 풍부하다. 특히 암중에서는 전립선암 치료제 LUPRON DEPOT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여기에 신약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파이프라인 보강하기 위해 항암제 전문 미국 바이오테크기업인 Millennium사를 80억 달러에 매입한데 이어 항암제 등에 유망한 기술인 RNAi 관련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그보다 앞서서는 암젠과 제휴해 13개 신약 개발권도 확보해 놓았다.

여기에 앞으로 선진화된 경영방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현재 다케다는 경영방식과 조직 및 인력관리 등에서도 미국 제약사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이유로 다케다는 2009년도 기업 이미지 조사 에서 가장 칭찬받은 기업 1위로 11년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경영의 질, 개발의 질, MR의 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한국법이 들어올경우 동일하게 적용돨 가능성이 높다.

한국오츠카의 엄대식 사장은 "같은 일본계 제약회사중의 하나로서 우수한 회사가 들어온다는 것은 경쟁과 협력 등에서 서로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수한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고 선진화된 영업·마케팅도 갖춰 한국의 의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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