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 점검
1. 스마트폰 활용
2. 소셜미디어 홍보
3. 외국인 환자 유치
4. 병원계 주요 변화

스마트폰 가입자 내년 1000만명…관심은 지금부터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나면 어느덧 하반기가 훌쩍 지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벌써 8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휴가 후유증이다 뭐다 어수선해한 상태로 올해 전략, 그리고 하반기에 세웠던 전략을 점검하기엔 시간이 얼마 없다. 상반기에도 지방자치선거와 월드컵 등에 열중하면서도 일정에 쫓겼다면, 지금부터 당장 사회 트렌드와 다른 병원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전략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 "아기수첩" 어플 관심 폭발적

얼마전 삼성서울병원에서 개발한 아기수첩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어플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로 안드로이드폰 소지자와 36개월 미만 아기를 가진 부모 정도로 한정했을 때, 오픈 초기 다운로드 건수가 3000건이 넘은 이후 계속 증가세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아기수첩 어플은 개인 이름과 생년월일을 등록하면 체중, 신장, 두위 등의 신체수치 변화는 물론 예방접종을 기록할 수 있다. 아기수첩을 어플로 옮겨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어플을 개발한 유앤에스네트웍스 정재곤 이사는 "아기를 키우는 분들이 개월수별로 간단한 육아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예방접종 안내는 물론 접종한 과거의 기록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 몸무게 등 성장발육 수치 입력으로 평균치에 얼마나 도달해 있을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사진을 업로드해서 육아일기도 쓸 수 있다. 감수는 소아과 교수가 직접 맡았다.

여기에 조만간 병원 EMR로 자동 수치가 전송될 수 있도록 한 다음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하고, 병원 예약이나 예방접종 시기에 알람까지 가능하게 할 생각이다. 병원측은 "무료이고 다른 병원에 다니는 부모들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도 산모수첩 등의 추가적인 서비스 차원의 어플을 개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병원계, 스마트폰 대거 풀려

이처럼 어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만큼 스마트폰이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T와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를 각각 250만명과 300만명 등 모두 55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병원계에도 스마트폰 바람이 줄을 잇고 있다. 얼마전 고대 부속병원 전체에 갤럭시S가 3000대 정도 지급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내 응급상황에서의 의료수단은 물론 신속한 의사전달을 한다는 목적에서다.

이에 앞서 연세의료원은 아이폰과 갤럭시를 선택해 지급하게 했으며, 서울아산병원 역시 일부 의료진에 아이폰을 지급했다. 하반기 중에도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삼성의료원이 의료진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서울대병원에도 스마트폰을 통한 EMR을 시범가동하는 가운데,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지급이 필수이지 않겠느냐는 건의가 나오고 있다.

이미 5년전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 노태호 대외협력부원장은 "현재 스마트폰의 구체적인 활용방법과 전략, 지급범위에 대해 고심 중"이라며 "스마트폰은 시대의 흐름이 되고 나이에 불문하고 사용하고 있는 만큼 병원계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의료IT업체들 역시 스마트폰 활용한 EMR과 PACS를 필수로 보고 하반기에 하나둘씩 기술 개발에 대해 발표를 앞둘 예정이어서 병원들이 스마트폰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부터 대중화 정점찍기 시작

사실 여력이 있으면 스마트폰에 관심을 두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병원들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내년 초부터는 스마트폰이 대중화가 되어 완전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활성화를 주도한 KT는 내년 600만명을 예상했고, 갤럭시S로 반격에 나선 SK텔레콤 역시 무려 1000만명이 스마트폰 가입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30∼35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려 했던 이동통신 3사도 하반기에 10여종을 더 늘려 41∼43종까지 선보이기로 할 정도니, 치열한 마케팅 속에 스마트폰이 대중 속에 더욱 깊숙이 스며들 수 밖에 없다.

정재곤 이사는 "일부 병원들이 실제 고객과 스마트폰 이용자 간의 간극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병원 뿐만 아니라 타업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점차 스마트폰이 파워유저의 장벽이 무너지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며 "40~50대 사용자가 늘어가면서 대중화가 이어지는 시점이 올 연말쯤부터 시작해 내년 초부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활용한 진료가 연간 수천억달러를 절감한다고 전망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다.

병원은 부담…서비스 측면에서 접근해야

물론 병원으로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 병원이 스마트폰 지급을 결정했다가 망설이고 있는데는 그만큼의 경제성 분석에 기인한다. 또한 단순 복지 차원의 지급을 넘어서서 의료현장에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제서야 개인정보보호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병원계가 스마트폰으로 보안 환경 또한 "도루묵"이 될 수 있는 여지도 고민해야 한다.

더욱이 개원가에선 인터넷을 통한 검색 광고, 언론 광고, 블로그 홍보 등도 놓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스마트폰까지 관심가지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모바일 홈페이지 구축, 어플 개발 등 모든 것이 결국 비용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스마트폰 활용은 수익을 위한 것보다는 서비스 차원, 비용 회수보다는 투자 차원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고 어플 개발 등에 관심이 있다면, 표적을 분명히 하되 인기를 끌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다른 병원에 있거나 이미 나와있는 아이템은 지양하고, 어렵기만한 의료라는 인식을 벗어나 아기수첩처럼 일상으로 쉽게 녹아들 수 있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영어 어플 중에서도 퀴즈나 게임 등을 통한 방법이 인기를 끄는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특성에 맞출 것 ▲공급자가 아닌 유저 입장에서 재미 또는 유용성을 줄 것 ▲어플 등에 회사 혹은 제품의 내용을 세련되게 녹일 것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동시 전략보다는 하나를 제대로 하고 다른 것에도 유사한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조언했다.

일부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스마트폰은 대중화를 향해가고 있다. 병원들도 아직까지는 우왕좌왕하고 있지만, 분명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고 앞으로 더 그렇게 갈 것이다. 유행처럼 번지더라도 관심을 갖지 않을 자신있다면 몰라도, 그때서야 시작한다면 더욱 고가의 비용과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고스란히 안고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스마트폰 활용 전략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