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루푸스)"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비타민D가 4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류마티스내과 서창희·김현아 교수팀은 지난해 3~5월 아주대병원에서 루푸스로 진단받은 환자 104명과 정상인 49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를 측정하여 각 군간 수치를 비교해 루푸스에서 질병 활성도 및 임상 양상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히고, 비타민D 결핍여부를 알아보고 보충해야 질병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 비타민D 부족이 루푸스 환자에서 16.3% 발견된 반면 정상군에서는 4.1%에서만 발견됐다. 비타민D 측정 수치에서도 루푸스 환자(평균 42.49±15.08 ng/ml)가 정상인(평균 52.72±15.19 ng/ml) 보다 유의하게 떨어졌으며, 루푸스의 질병 활성도를 나타내는 보체 및 빈혈 수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여 비타민D 감소가 루푸스의 활성화와 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비타민D는 다양한 면역 조절기능을 가진 호르몬이기도 하다. 비타민D가 여러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타민D의 면역조절기능 연구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루푸스 역시 비타민D와 질병의 발생 및 병인 기전 간 관련성에 대해 최근에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결과가 미미한 상태.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서 교수는 "루푸스 환자에서 비타민D 부족현상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비타민 D부족이 루푸스의 병인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한 것"이라며, "루푸스 환자에서 비타민D의 결핍을 미리 진단하여 보충하는 것이 질병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푸스는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피부발진, 관절염, 신장염, 중추 신경계의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루푸스의 정확한 원인과 발병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 약물, 바이러스, 세균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이상면역반응을 나타내 자가항체를 생성하고 혈중 면역복합체를 형성하여 다양한 장기를 침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류마티스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Rheuma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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