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오늘 집에서 접종해볼까?"

전염병 백신이 컴퓨터 백신 패치 설치처럼 간단할 수 있다면!

그러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백신 전달 체계 개발하는 연구자들에게는 적어도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주사침 없이 패치제로 집에서 예방접종을 하게 될 수 있으리란 기대이다. 조지아 주립 기술연구소와 에모리 대학 연구팀이 무통성 독감 백신 패치제를 개발하면서 인체 임상시험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 니코틴, 호르몬제, NSAIDs 등 이미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이 전신흡수를 위한 패치제로 개발되어 있으나, 피부를 통해 접종한다는 독감 백신 패치제란 아직 생소하기만 하다. 이는 한쪽 면에 통증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바늘이 있는 패치제를 피부에 붙이면 바늘이 녹으면서 피부를 침투해 백신을 방출시키는 제형이다.

마우스, 설치류를 거쳐 인체 피부 두께와 같은 돼지 피부에 대한 투과 검사에서 100개의 패치테스트를 통한 유효성, 안전성 테스트 결과에서 유리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특히 3개월 후의 면역반응은 주사보다 패치제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는데, 근육과 피부의 차이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에모리대학의 Richard Compans는 피부에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세포들이 풍부하게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피부가 면역접종의 경로로 아주 좋은 후보라고 보았다.

연구진은 5년 내에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현실화만 될 수 있다면 장점은 많을 것이다. 진료소를 꼭 방문하여 주사로 맞아야 하는 경우보다 손쉽고 통증이 없는 방법이다. 비용도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에 대한 접근성 상승은 국가 면역접종률을 상승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HIV나 간염 등이 흔한 국가에서 문제될 수 있는 주사바늘 감염 문제 소지가 없고 주사액을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피 경로는 흔한 백신 전달 체계가 아니며, 연구 결과도 동물실험 단계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