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백신 연구는 중세 암흑기와 같은 시기를 맞고 있었다. 실행 가능성은 그동안 깊이 감춰져 찾기 힘든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최근, 일부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태국의 연구팀은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는 백신에 대한 임상연구를 수행하여 30%의 위험도 감소 효과를 보고했으나,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이제 미국 국립 알러지 및 전염병 연구소 NIAID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에 의한 새로운 연구가 HIV/AIDS 전문가들에게 HIV의 르네상스 시대를 꿈꾸게 하고 있다.

Science 誌에 게재된 2건의 논문에서는 연방 연구팀이 모든 균주의 HIV 바이러스를 90% 이상 사멸시킬 수 있는 항체 2가지를 발견한 사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HIV 감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최초의 성공적인 HIV 백신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석연구자인 Dr. Gary Nabel는 ‘지난 10년간의 어느 때보다도 바로 지금 이 시점, 에이즈 백신에 대한 가장 낙관적 기대를 가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의 핵심을 받고 있는 두 개의 항체는 VRC01과 VRC02이다. 항체들은 HIV가 인체면역계의 일차방어기전인 인체 T세포에 결합하여 T세포를 불능화시키는 것을 억제한다. 항체들은 HIV 표면의 특정 부위에 결합하는데, 이는 HIV가 인체 T세포에 결합하여 파괴시킬 때 이용하는 부위 즉, CD4 결합 부위이다. 즉 항체들은 CD4 결합부위에 결합하여 HIV 감염을 억제시킨다.

HIV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항체들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이 경우 10개 균주 중 4개를 중화시킬 수 있었다. 새로 발견된 항체들은 10개 균주 중 9개를 중화시킬 수 있다. HIV 190개 균주가 면역계를 손상시키는 것을 실질적으로 멈추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매우 확연한 효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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