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산혈증과 고혈압의 독립적 연관성이 근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요산을 감소시킴으로써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일 가능하다면 고혈압의 유병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국가 보건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요산을 낮추는 약물인 알로푸리놀이 고요산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는 몇 건의 연구들이 보고됐다.

R.J.Johnson팀의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과 고요산혈증이 있는 청소년에서 알로푸리놀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을 각각 6.9mmHg, 5.1mmHg 감소시켰다(JAMA 2008;300:924). 30명의 1기 고혈압 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요산감소를 위해 알로푸리놀을 4주간 투약한 결과 3분의 2가 정상혈압에 이르렀다. 이후 2주간의 washout을 거친 후 같은 대상에 위약을 4주간 투여한 결과 30명중 한 명만이 목표혈압에 도달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새로운 치료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알로푸리놀의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임상 적용에는 추가적인 검토가 따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적은 시험군, 짧은 시험기간도 연구의 한계다.

만성신질환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환자들은 기저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을 복용하곤 한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Marian Goicoechea 연구팀은 알로푸리놀이 만성신질환 환자의 심혈관사건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CJASN 2010).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2년 이상에 걸쳐 알로푸리놀군 또는 기존 복용하던 약물 유지군으로 구분해 심장마비, 입원 등 심혈관사건과 신질환 진행을 평가한 결과 알로푸리놀 복용군은 신기능이 개선됐고, 혈중 요산 농도와 염증지표인 C반응 단백질이 현저히 감소했다. 알로푸리놀은 신질환 환자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질병 진행을 늦췄으며, 심혈관사건을 대조군 대비 71%, 입원 위험을 62% 감소시켰다.

스페인 SE Perez-Pozo 연구팀은 7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시험군은 매일 과당 200mg과 알로푸리놀을 2주간 복용토록 하면서 대조군은 과당만을 섭취토록 설계했다(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2010;34:454). 그 결과 24시간 혈압이 수축기 7mmHg, 이완기 5mmHg 증가했다. 공복 중성지방은 평균 0.62mmol/L가 증가한 반면 HDL-C는 0.06mmol/L 감소했다. 공복 인슐린이 현저히 증가하고, 모든 간기능 수치도 상승했으며, 대사증후군도 25~33% 증가했다. 혈당 농도는 변화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알로푸리놀 복용군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적게 관찰됐다. 알로푸리놀군은 과당 섭취에 의한 혈압 증가를 예방했다<그림>. 공복 중성지방은 감소하지 않았으나 LDL-C가 감소해 대사증후군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그림>. 대사증후군은 NCEP-ATP III 및 IDF 척도를 따라 공복 중성지방, HDL-C, 혈압, 공복혈당, 허리둘레 증가로 정의했다.

이처럼 고요산혈증과의 상관관계로 인해 발생한 질환 치료에서 알로푸리놀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지만 그 규모와 대상이 제한적이기에 아직까지 임상에 도입하기는 이르다. 또한 알로푸리놀은 신기능부전 환자, 이뇨제나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I)를 복용중인 고혈압 및 심부전 환자에 신중하게 투여토록 권고되고 있다. 또한 세뇨관 분비에 경쟁하여 당뇨병 치료제인 클로르프로파미드의 작용을 증강시키므로 병용 시에는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치아자이드계 이뇨제와 병용시에는 배설이 촉진되어 작용이 감소하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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