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춘기에 이르지 않은 어린이가 많은 과당(果糖, fructose)을 소비하게 되면, 지방세포 분화과정에 영향을 주어 내장 비만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당뇨병학회에서 제시되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Georgina Coade 및 그 연구팀은 32명의 사춘기 이전 정상체중 소아에서 피하 및 내장지방의 생검한 후, 전지방세포(preadipocyte)를 14일 동안 저농도의 포도당(5 mM, 정상적 생리환경), 고농도의 포도당(25 mM), 고농도의 과당(20 mM)을 포함하는 배지에서 분화시켰다. 또는 세포들을 저농도의 포도당 배지에서 성숙시켜 분화시킨 후에, 저농도의 포도당, 고농도의 포도당, 고농도의 과당에 48시간 노출시켜 보기도 하였다.

그 결과, 과당 배지에서 분화된 내장 지방세포가 Oil red O 염색*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되어, 분화 증가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GPDH 활성이 4배 증가하고, 지방세포의 지방산이 단백질에 결합하는 것이 2배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과당으로 분화시킨 내장 및 피하 지방세포 모두 인슐린-자극에 의한 당흡수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총 GLUT4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성숙한 지방세포를 과당에 노출시키는 실험에서는, 인슐린-자극에 의한 당흡수가 피하세포에서 2배 증가, 내장세포에서 1.5배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 결과는 과당이 많은 식이가 어린이의 내장(복부) 비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부 비만 증가는 심장 및 대사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지방세포를 분화시킨 뒤 ‘Oil Red O’로 염색하면, 분화된 지방세포 내에 축적돼있던 중성지방 대사물이 붉게 염색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