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기"와 "폐경 후 기간"에 초점맞춰

폐경 후 호르몬 치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제시됐다. 핵심은 치료 시작 시의 나이와 폐경 후 기간. 버지나아대학 리차드 산텐(Richard Santen) 교수는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60세 이전에 그리고 폐경 후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시행한다면 위험도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폐경 후 호르몬 치료는 최근 미국립보건연구원의 여성건강계획(Womens Health Initiative,WHI)이 발표한 연구를 근거로 많은 의사들이 권장하지 않고 있다. WHI의 연구에서는 폐경 후 호르몬 치료가 심장질환, 뇌졸중, 유방암 등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텐 교수는 WHI의 연구에 해당되는 여성들의 평균 나이는 63세로, 50~55세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3.4%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텐 교수는 "연구에서 폐경 후 10년이 지나지 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호르몬치료를 시작했을 때 30~40%의 사망률 감소를 보였다"고 발표하고, "50~55세 그룹을 대상으로 호르몬치료를 시작했을 때 전신 열감, 절박성 요실금의 감소가 보였고 에스트로겐은 요로감염의 재발률을 낮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는 나이가 많이 든 여성이나 폐경 후 기간이 10년 이상인 여성들에게는 안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연구에서 50~59세의 여성들은 관상동맥질환 위험률이 37% 감소했지만 60~69세 여성들에서는 6%의 감소를 보이다가 70~79세 여성들에서는 오히려 1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후 기간이 10년 미만일 경우는 52%의 위험도 감소가 나타났으나, 10~19년일 경우는 4% 감소로 효과가 떨어졌고 20년 이상이었을 경우에는 12% 위험도가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위험도는 낮췄지만 실질적인 통계에서 의미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5년 동안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결과 사망자수도 1000명당 5명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심장질환 유병률은 1000명당 4명, 골절은 5명 당뇨병은 1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텐 교수는 "이 연구는 통계적 수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폐경 후 호르몬치료에 대한 재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자료를 근거로 호르몬 치료에 대한 혜택을 고려하고, 치료전략을 세울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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