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월드컵으로 들썩였다. 비록 16강에서 멈췄지만 잘싸워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뜨겁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등 축구 강호들의 축구 경기를 밤을 지새워가면서 보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는 반대로 개원의들은 월드컵 시기에는 환자가 적다고 호소하곤 한다. 아예 병원 문을 닫고 마음 편하게 월드컵이나 보는 것이 낫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환자가 적다고 그저 월드컵 분위기에만 편승하다가는 대출금, 직원들의 월급, 그리고 월드컵이 지난 이후에 더욱 고민을 만들 수도 있다. 당장은 환자가 적더라도 잠재적인 우리 고객으로 만드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Q: 가뜩이나 환절기가 지나서 환자들이 뜸한데 월드컵이라 환자의 발길이 더욱 뜸하네요. 당장 "유비무환(비가 오는 날에는 환자가 없다는 속칭)"의 계절인 장마도 시작됐는데 큰일입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가정의학과 개원의)

A: 월드컵은 온 국민의 축제인 만큼, 오히려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월드컵을 환자와의 소통의 수단으로 생각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로비에 환자와 가족들, 지역 주민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을 가져다 놓고 우리나라 경기를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지요. 병원을 좀더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환자들이 함께 응원해서 잠시동안은 아픈 것을 잊게 만들 수 있었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월드컵 시기에 쉽게 생길 수 있는 질환, 예를 들면 목청껏 응원하면 성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등에 대해서 상세하게 국민들에게 좋은 정보를 알려주었지요. 한 성형외과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인상적인 멘트를 보내주면 추첨을 통해 무료 피부관리 이벤트를 하고 있으며, 다른 피부과는 붉은티를 입고 오는 날에 피부관리비를 10% 할인해준다는 이벤트를 내걸고 있어요. 마이디피부과는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에는 원장을 비롯한 직원 모두가 붉은티를 입고 진료에 임해 환자들의 관심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임솔 기자)

월드컵 분위기타고 미니올림픽

월드컵의 달아오른 분위기를 활용해 미니올림픽을 진행, 직원간의 화합을 도모한 병원도 있다. 지난 9일부터 10일 이틀간 개원기념일(6월 12일)을 기념, 1층 로비 및 별관강당에서 신의학 올림픽 행사를 개최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그 주인공.

즐거운 직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레크레이션, 스포츠 등을 묶은 미니올림픽을 개최, 교직원의 화합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조직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열정과 감동의 신의학올림픽’을 타이틀로 전개된 이번 행사는 월드컵 시즌에 맞는 응원열기와 함께 고객과 직원 모두가 함께 즐기자는 취지에서 병원 로비를 장소로 택했다.

행사 전날은 병원앞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토너먼트를 가졌으며, 2인 1팀으로 총 8강으로 진행돼 열띤 e-game 대결로 올림픽 전야제를 가졌다.

이어 첫날은 개막식 행사로 성화봉송 이벤트, 신의학올림픽 선서문, 부서별 30초 응원 퍼레이드가 있었으며, 본격적인 종목으로 토너먼트 형태로 핸드볼 승부던지기, 짬뽕양궁, 림보전, 사랑의 릴레이가 있었다. 종목마다 순위를 결정지어 실제로 시상대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및 부상을 수여하며 다같이 축하해주는 순서를 가졌다.

둘째 날에는 탁구 결승 및 단체줄넘기 종목을 가졌으며 탁구의 혼합복식은 마지막세트까지 연이은 듀스가 나와 손에 땀을 쥐는 흥미로운 게임이 전개됐다.

별관 강당에서 개원기념 호프데이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해 타로점, 발마사지, 노래방 대결, 다트 대항전, 맥주 빨리 마시기, 팔씨름왕등의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근무중에 가졌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한 마음 한뜻으로 즐겁게 어울리는 자리가 됐다는 평이다.

올림픽 행사 후에 교직원 대상 Fun사진을 응모, 로비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어 재미난 추억을 돌이켜 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허주엽 원장은 "이번 행사가 선의의 경쟁을 통한 부서간 장벽 허물기 등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기여했다"며, "앞으로 즐거운 근무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채로운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긍정적인 병원 문화를 선도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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