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예방효과 뛰어나지만 25%만 복용



단돈 몇 십원짜리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아서 사망하는 심혈관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조차도 4명중 1명만 복용할 정도다.

상황이 이쯤되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심혈관 전문가들이 세계심장학회(WCC)서 모여 고혈압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심혈관환자라면 반드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세계심장협회의 전임회장인 사랴야 세이크 박사, 미국 로체스터 의학센터 토마스 피어슨 박사, 북경 301 국군병원의 리자오잉 교수, 네덜란드 OLVE 병원의 심장학 과장인 프릭 W.A 버헤우트 교수는 16일 중국 북경 마르코폴로 호텔서 가진 간담회에서 "심혈관질환은 전세계 사망원인 1위로 경제적 부담이 높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인 심장전문가들이 이처럼 예방메시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WHO에 따르면, 2005년 한해에만 1750만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으며, 2015년에는 약 2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방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국가들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사회경제적 비용이 곧 4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심장협회(WHF)의 전임회장인 사랴야 세이크 교수는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의 위험인자 를 가진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매우 높은데 1차 예방요법을 하면 뇌졸중 등 치명적 질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이크 교수는 "3개의 위험 요소를 갖고 있으면 뇌졸중 등 4개의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1차 예방시 사망률을 50%로 낮출 수 있다"면서 "3Four50"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중국 301 국군병원의 리자오잉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아스피린 연구를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을 1차적으로 예방할 수 있고 또한 비용효과적인 약"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리자오잉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의 비용효과적 근거는 미국과 유럽, 일본, 네덜란드 등에서 실시한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또한 아스피린의 예방효과는 BDT, PHS, TPT, HOT, PPP, WHS 등 총 9만500명을 대상으로 한 6개의 주요 임상을 통해 입증된 만큼 더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날 간담회에서는 BDT등 이전 연구와 AAA 연구에 대한 리뷰도 발표됐다. AAA 연구는 손·발목이 굵은 환자들이 심혈관발생이 높다는 근거에 따라 저용량 아스프린의 예방효과를 본 것인데 결과적으로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OLVE 병원의 심장학 과장인 프릭 W.A 버헤우트 교수는 연구의 실패원인을 임상대상이 심혈관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복용률이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마비를 25%나 낮추는 것으로 나와 연구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았던 미국 로체스터 의학센터의 토마스 피어슨 박사는 "아스피린의 심장질환 예방효과는 뛰어난데 비해 전세계적으로 복용률은 낮다. 현재 고위험군의 25%만 치료받고 있는 실정이다. 비용대비 뛰어난 효과를 가진 약인 만큼 널리 알려야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인식변화, 의사의 권고, 정책적 지원, 언론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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