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우리나라에도 사후피임약이 있다. 미국 및 국내의 Plan B ™ 또는 노레보™정(현대약품)은 levonorgestrel 성분으로 72시간까지 작용하는 약이다. 그러나 유럽에서 시판되고 있는 새로운 사후피임약 Ella™는 피임하지 않은 성교 후 5일까지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제시되는 점이 다르다. 최소 120시간까지 효과가 연장된다는 것이다.

여성권,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결정 쉽지 않을 것

Ella™는 지난해 유럽에서 승인되어 22개국 이상에서 응급피임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가족계획과 임신•출산에 관한 여성의 권리(‘reproductive right’) 실현을 위해 응급피임약의 추가적 형태로 도입할 필요성을 주장하는 많은 옹호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약은 태아에게 불안정한 자궁으로 만들어 임신중절을 유도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논쟁이 있다.

황체호르몬(progesterone)은 수정란을 받아들일 수 있게 자궁을 성숙시키고 태아(embryo) 성장에 필요한 여성호르몬이다.

노레보™정은 progesterone 유사체를 고용량으로 투여하여 임신을 막는 것으로 주로 난소의 난자 생성을 막는다. 미국에서는 17세 이하의 여성에게 Plan B ™ 사용 시 의사의 처방을 의무화하고 그 외에는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결국 승인이 난 약이다. 국내에서는 노레보™정(현대약품)으로 최초 도입된 이래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되고 있다.

Ella™는 progesterone의 활성을 막는 피임제로 난소의 난자 생성을 지연시킨다. 그러나 이 새로운 약은 임신중절약으로 사용되는 RU-486와 화학적을 근접하다. RU-486도 progesterone의 활성을 막는다.

Ella™ 도입 결정은 많은 정치적 질문에 답할 부담감이 있다. 이는 인간의 생명이 언제 시작되느냐는 논쟁에서부터 임신의 예방과 중절에 대한 구별을 총망라하는 결정일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하다. 일부 반대자들은 levonorgestrel도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막을 수 있으므로 낙태와 동등하게 간주할 수 있다고 반대한다. 더욱 첨예하게는, 오바마 정부의 이념에 대한 테스트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약의 FDA 추천을 고려하기 위한 자문단 소집이 곧 있을 것인데 가부를 전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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