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유(柔)하게 만드는 단어들이 담배에서 6월말까지 사라진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담배에 라이트(light), 마일드(mild), 미디엄(medium), 로우(low) 등 담배의 유해성이 낮은 것처럼 연상시키는 단어들은 사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담배 제조사들은 이들 단어가 들어간 제품들은 골드, 실버, 블루, 오렌지 등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색 이름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미 미국 최고의 담배제조사인 필립모리스의 경우 일부 담배들의 이름을 변경한 상태다.

하지만 담배를 반대하는 시민그룹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필요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색에 대한 제품명에 대해서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담배 제조사들은 흡연자들이 담배별로 맛, 느낌, 상표에 따라 차이를 느낀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상품별로 필터를 다르게 만든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흡연자들이 단어로 인해 "유해물질이 약한 담배"로 생각하게돼 더 깊이 흡연하고, 많은 양의 담배를 피게된다는 점이다.

캐나다 워털루대학의 데이비드 하몬드(David Hammond) 교수는 색 역시 제품 위험도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준다며, FDA가 나중에는 색과 스무스(smooth), 슬림(slim) 같은 단어들에도 제약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경우 지난달 담배제조사들에게 색, 로고가 없는 평범한 포장으로 바꾸도록 한 법안을 제안했고, 이미 40개국 이상에서 FDA의 이번 금지 조치와 비슷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

담배 제조사들은 담배 포장에 정보들이 사라진다면 시장은 혼란이 빠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추가적인 제한정책들을 제안하는 목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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