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CVIR 하이라이트 리포트

소화기질환 치료에 스텐트 시술이 도입된 것은 30여 년 전. 한국은 세계 소화관 스텐트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우뚝 서있다. 소화관 스텐트 개발의 선구자인 울산의대 송호영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식도에 사용되는 피복된 자가팽창형 금속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식도, 위장관, 담관의 악성·양성 협착증뿐 아니라 요도협착증에서도 개복수술 없이 치료하는 이론을 세웠다.

APCCVIR에서는 소화기질환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 개발이 시작된 결직장 폐쇄에 대한 연구결과가 여럿 발표됐다. 대장질환에서 스텐트 삽입의 적응증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변된다. 먼저 대장암에 의한 급성 대장 폐색의 수술 전 치료와 진행성 대장암 환자의 고식적 치료를 들 수 있다. 수술 전 임시방편으로 장착되는 스텐트는 환자의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할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을 가지며, 수술 시에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한가지 적응증은 다른 치료에 불응하는 협착의 치료 및 악성 누공의 고식적 치료다.

송호영 교수는 고전적인 금속 스텐트 및 피복형 스텐트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이중 스텐트(dual stent)가 보다 작은 크기의 전달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위치 이탈률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중 스텐트는 금속스텐트와 피복형 스텐트의 장점을 모아 디자인한 것으로 외부 스텐트와 내부의 형상기억 특성이 있는 니티놀 스텐트로 구성되었기에 종양 증식과 스텐트 이탈률이 적게 발생한다(그림). 4.5mm 전달 시스템을 이용한 이중 스텐트는 삽입이 쉽고, 안전하며, 악성 결직장 폐쇄의 대안적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악성 결직장 환자 15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 96%에서 기술적으로 성공했다. 성공 환자들중 수술 전 치료군의 96%, 대체요법군의 92%가 시술 2일 이내에 장폐쇄가 해결됐다. 대체요법군의 평균 생존일은 265.8일이었다. 부작용으로는 16명의 환자에서 천공이, 8명은 불완전한 스텐트 확장, 4명은 스텐트 이탈, 5명은 종양 증식, 5명은 심각한 직장 통증, 8명은 출혈을 경험했다. 천공의 유일한 주요위험인자는 완전폐색으로 천공률을 6.9배 증가시켰다. 스텐트 삽입부로의 종양 성장은 장착기간이 비교적 짧은 수술 전 환자군에서는 관찰되지 않았고, 대체요법군은 5명이 시술 후 61~393일 후 발생했다. 이들 환자는 최초의 스텐트내에 두번째 스텐트를 삽입함으로써 치료했다.

송 교수는 결직장 스텐트의 해결과제로 전달 와이어가 더욱 얇아질 필요성과 천공률이 높음을 지적했다. 그밖에 대장의 연동운동에 의한 스텐트 이탈을 방지하고, 삽입 후 길이가 줄어드는 현상을 최소화하며, 대장암의 경우 암이 안으로 자라 드는 지연성 합병증을 해결하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송 교수는 2007년 자신이 개발한 이중 스텐트의 임상결과를 Endoscopy에 보고한 바 있다(2007;39: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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