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국제두경부종양학회 15~19일 서울서

 
최근 수술적 치료에서 약물과 방사선 병용치료로 전환되고 있는 두경부종양.

 이러한 흐름이 계속 진행될지 아니면 더 새로운 치료방법은 없는지 최근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가 우리나라 서울서 열린다.

 국제두경부종양학회연합회가 주관하고 있는 제4차 국제두경부종양학회(대회장 김광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바로 그것으로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다.

 국제두경부종양학회는 전 세계 65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학자 개인이 회원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기관(학회)이 회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해당 분야 의사들이 회원으로 등록된 대한두경부종양학회가 대표로 참가하고 있으며, 이번 학회를 주관하게 된다. 대한암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대한방사선학회가 후원한다.

 이 연합회는 1986년 미국의 암센터인 Memorial Sloan Cancer Center의 두경부외과 과장 Dr. Jatin P. Shah에 의해 창설됐으며, 4년마다 열린다. 1998년 인도 뭄바이를 시작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체코 프라하에 이어 이번이 4번째.

 이번 학회에는 4일 현재 59개국에서 820명(국외 600명)이 이미 등록을 마쳤고 현장등록 200명을 예상하고 있어 1000여명의 의학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유명 의학자 100여명이 참석, 두경부암에 대한 최첨단 치료법을 논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광현 회장은 "두경부암의 치료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성형외과 등에서 종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학회 참가를 독려해 왔기 때문에 이번 학회가 역대 가장 많은 참석자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차기 학술대회는 2014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치료방침 변화가 핵심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목할 분야는 두경부종양 치료방침 변화다. 지금까지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하던 것에서 상당 부분 진행된 두경부종양에 대해선 장기를 보존하는 치료방법으로 바뀌고 있는 것.

 즉, 이번 학회는 두경부종양 전분야를 다루면서도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제-방사선 병용 치료"를 하는 패턴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또 분자표적치료제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약제의 임상결과를 발표하게 되며, 타액선을 보호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사선치료 경험과 로봇을 이용하는 치료 방법도 선보인다.

 학술대회에선 세계적 석학 100여 명이 초청 되는데 이 협의회를 창설한 코넬대 Shah 교수(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가 직접 참여해 두경부종양치료의 향후 전망을 주제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전망할 예정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아틀란타대학의 신동문 교수는 나노테크놀로지를 근거로 한 두경부종양 치료법을 소개하며, 삼성서울병원의 백순명교수는 기초연구로서 암유전자 연구 영역을 살펴보게 된다.

 미국 휴스턴 대학의 제프리 마이어스 교수는 약물치료 또는 수술치료를 할 것인가 등을 중심으로 개인별 맞춤치료를 발표할 예정이며, 오클라호마 메디나 교수(경부청소술 분류법 위원회 위원장)는 전세계적으로 두경부종양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과 양성방안을 소개한다.

 일본 가시모토 동경 의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뇌기저부 종양에 대한 수술방법에 대해, 벨기에 베르모켄 교수는 인후두암에 대한 새로운 방사선기법을, 브라질 상파울로대학의 로베르토 세레아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의 합병증에 대해 발표한다.

 국제학회 정부지원 필수
 국제학회가 성공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석학을 초청하고 좋은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야 가능하다. 여기에 참여폭과 재정 뒷받침,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주에서 볼때 가고싶은 나라는 아니다. 이에 따라 수십년간 학회에 참석, 많은 인맥을 쌓은 김광현 대회장과 왕성한 국제활동을 펼친 회원들 덕에 국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리베이트 쌍벌제가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약계의 후원이 움츠러들며 조직위는 크게 긴장했다. 모든 회원들이 혼신을 다해 그럭저럭 개최비용을 마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여전히 불만이다.

 김광현 대회장은 "리베이트를 막겠다는데는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학회와 같은 행사를 유치하고 진행하는데 장애가 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학술행사에 후원하는 것을 공식화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 또 한차례 가슴이 출렁 내려앉았다. 외국 언론이 전쟁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주관부서에 문의가 쇄도하자 "우리나라엔 미군이 있고, 중국도 북한을 제어하고 있어 전쟁은 없다"고 수없이 설명하기도 했다고. 여기에 제대로된 컨벤션센터가 부족하고 비싼 임대비용도 문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회장은 "우리나라는 두경부종양 분야가 뒤늦게 시작됐지만 급속히 발전,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다"며, "국제학회의 국내 개최는 대한민국 의학의 위상강화와 함께 젊은 의학자들의 외국 활동시 더많은 인정을 받게 되고 강의 기회도 더 많아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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