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대웅제약 이후 전방위로 확대

스마트폰이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전방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을 도입하겠다고 한 제약사는 10여곳, 대웅과 녹십자의 결정에 이어 SK케미칼, LG생명과학, 한미약품, 국제약품, 현대약품, 건일제약, 한독약품 등이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상당수가 지급할 단말기를 고르는 단계다.

불과 1~2개월전까지만해도 도입비용때문에 고민을 했던 제약사들이 이같은 선회는 바로 스마트폰이 주는 소통기능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실시간 정보제공, 전자메일 확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활용, 모바일 오피스 환경 등 다양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PDA에서도 가능한 기능이다. 스마트폰이 PDA와 다른 점은 웹2.0(소셜네트워킹), 이른바 트위터라는 기능을 통해 언제어디서나 상대방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트위터는 웹공간내에서 작은 속닥거림이라고 할 수 있다. 140자 이내의 글을 올리면 자기를 등록한 사람들로부터 여러가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영업 또는 마케터에 적용할 경우 최적의 정보공유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한 트위터가 A의원 원장이 바꿨다고 정보를 올리면 제 3자에 해당하는 팔로워가 정보를 받는셈이다. 이처럼 트위터는 정보습득, 교환 등에서 최고의 기능을 제공한다. 때문에 회사측이 제공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직원들도 늘고 있다.

대웅제약의 한 영업사원은 "제약바닥은 좁다고하는데 이것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환경에서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셈"이라면서 "스마트폰이 영업매출을 올려주지는 않지만 매출을 올려주기 위한 소통의 역할은 톡톡히 한다. 그만큼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약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들간의 트위터 인구는 대략 400~500여명. 이 관계자는 회사별, 선후배간 커뮤니티까지 한데 모으면 거의 모든 영업사원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의사중 스마트폰 활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기능이 의사들간의 소통역할도 충실히 해낸다는 점이다. 이경우 영업사원들은 의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고 소통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제약사들은 이러한 기능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제약사 영업사원 출입금지에 따른 새로운 영업대안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나아가 소통상대가 환자도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제약사들은 기능만 잘활용한다면 새로운 마케팅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헬스로그 양광모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약산업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세미나에서 의사들의 블로그 활용사례를 예로들며 이같은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도 최근 기고를 통해 "트위터 개념이 확산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의료 서비스가 의료인이나 병원,제약사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재편돼 그들의 권익을 높인다는 관점에서 그렇다"며 진보된 마케팅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기능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경영진까지 움직이고 있다. 아직 사장까지는 아니지만 상당수 제약사들 임원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젊은 이사급 임원이 주 스마트폰 매니아들이다. 한국화이자제약 등 외자사 임원들은 오래전부터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홍보실에서는 스마트폰이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국내외 제약사를 막론하고 홍보담당자들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홍보 담당자들은 주로 제약분야 기사검색과 트윗기능을 통해 트랜드에 관심이 많다. 최근 스마트폰을 바꿨다는 한독약품의 홍보팀 김진 팀장은 "업무 특성상 스마트폰의 역할이 너무 크다"며 진작에 바뀌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국적 제약사의 한 임원은 "트위터를 좀더 개발하면 새로운 영업 마케팅툴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따라서 당분간 제약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도입이 거셀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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