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10년 내에 만성폐쇄성폐질환 즉 COPD가 서구사회의 3번째 사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논문은 고혈압과 부정맥 질환에 사용하는 베타차단제가 COPD 환자의 생존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연구팀의 이 연구는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없는 COPD 환자 2,230명의 의료기록을 이용한 후향적 연구의 결과이다.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사망과 질환의 악화가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COPD 환자에서는 베타차단제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념인지라 흥미롭다.

베타차단제 복용한 COPD 환자에서 더 생존

베타차단제는 심장기능은 개선시키나 기도를 수축시켜 COPD 환자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British Columbia 대학의 Don D. Sin 박사는 베타차단제를 사용한 COPD 환자에서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7.2년의 추적기간 동안 686명(30.8%)의 사망이 관찰되었고, 1,055명(47.3%)에서 1회 이상 COPD 악화가 나타났다. 베타차단제를 복용했던 환자군은 복용하지 않은 군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 위험이 30% 낮았고(unadjusted HR 0.70, 95% 신뢰구간 0.59 - 0.84)이었고 보정 후에는 32% 낮은 것으로(adjusted HR 0.68, 95% 신뢰구간 0.56 - 0.83) 나타났다. 베타차단제 복용군은 또한 COPD 질환 악화에 대한 위험이 27%까지 낮았고(HR 0.73, 95% 신뢰구간 0.63 - 0.83) 보정 후에는 29% (HR 0.71, 95% 신뢰구간 0.60 - 0.8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차단제가 교감신경활성화를 최소화하거나 허혈성 부담을 감소시키는 것이 COPD 환자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도 지적하듯 이 역시 베타차단제와 COPD에 대한 마침표는 아닐 것이다. 베타차단제와 COPD의 risk/benefit 정의는 대규모 무작위대조연구로 뒷받침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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