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review
- 국내 특화 치료전략과 인슐린 치료전략을 이야기하다

2010년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지난 1월 미국당뇨병학회(ADA)의 임상진료지침 개정 이후 열렸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가 올해 안에 국내 임상진료지침 개정판을 계획하고 있어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ADA가 당화혈색소(A1C) 검사를 진단기준에 포함시켰다는 이슈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세계적으로 A1C 진단에 대한 가치는 인정하고 있지만, 측정기준이나 타당도 등에서 아직 전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국내 특화된 치료전략이라는 점에서 한국인 제2형 당뇨병환자에 맞는 1차 치료약물을 선정하기 위해 진행된 "PEAM" 연구의 발표도 주목할만 하다. 여러 제한점들이 있어 바로 임상에 적용될 수는 없지만, 국내에 특화된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학술적인 논의를 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진료지침 공청회에서는 "환자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공청회에서는 환자교육이 치료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심은 저조하다는 의견들이 대두됐다. 당뇨병 환자 교육을 통해 임상에서의 결과도 높이고 사회경제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 교육 내용은 대부분 생활습관개선 위주로 지속·장기적으로 시행되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인슐린 치료전략에 대한 논의들도 다양한 세션에서 진행됐다. 현재 인슐린은 생활개선 요법과 경구용 혈당강하제 투여 이후에도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지만, 환자별로 조기에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저혈당증과 체중증가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안고 있는 인슐린을 치료 초기부터 투여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명확하게 뒷받침해주는 대규모 연구는 아직 없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인슐린 치료전략의 재고를 위해 기초부터 임상 적용까지 폭넓은 분야의 발표가 있었다.

변화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전략과 국내에 특화된 진료지침의 방향을 알아볼 수 있었던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의 내용들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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