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 이전 시대= 스텐트 이전의 풍선카테터를 이용한 혈관중재술은 시행 후 관상동맥벽이 약해져 간혹 회복실에서 혈관이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혈관중재술과 관련한 또다른 문제는 시행한 환자의 30-40%에서 6개월 이내에 재협착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80년대 중반 안전하고 내구성 높은 기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된 결과 스텐트가 개발되면서, PCI에 비해 초기 결과를 개선하고 재협착위험을 20-30%로 감소시키는 중요한 시술방법이 됐다. 국내에서는 1991년 울산의대 박승정 교수가 처음 시술을 시작했고, 이어서 여러 병원에서 풍선확장술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코일 스텐트를 삽입했다.

상업적 스텐트의 시대는 1994년 BMS가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스텐트 시술부내 과도한 신생내막 증식에 의한 스텐트내 재협착증 등 스텐트 자체에 의한 특발성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후 패러다임은 국소 항재협착 기전 연구로 옮겨졌다. 첫번째 시도로 근접방사선치료(brachytherapy)는 일정기간 재협착증 예방에는 명백히 효과적이었으나 후기 혈전증 및 후기 재협착증 가능성이 문제였다.

▶DES 시대= 이후 2002년 존슨앤존슨의 시롤리무스용출스텐트(사이퍼®)가 진료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허혈성 심질환의 진료 양상에 큰 변화가 생겼고, 현재 전체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의 90% 이상에 DES가 이용되고 있다. 사이퍼와 보스톤사이언티픽의 파클리탁셀용출스텐트(택서스 리버테®)와 같은 1세대 DES는 재협착률을 10%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1세대 DES의 코팅약물인 시롤리무스는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마크로사이클릭 락톤 계열로 1999년에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의 예방효과에 대해 처음으로 FDA 공인을 받았다. 파클리탁셀은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DES와 BMS를 비교한 SIRIUS, ASPECT, TAXUS 연구 등을 토대로 볼 때, 결론적으로 DES는 관상동맥시술의 가장 큰 난제였던 신생내막 증식에 의한 재협착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1세대 DES는 얇고 생체적합성 폴리머, 방사선 불투과성, 전달성 등의 개선이 요구됐다. 또한 여전히 후기 내강소실, 과민반응이 있고, 후기 스텐트혈전증 위험은 BMS보다도 높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뒤이어 2008년 등장한 2세대 DES는 기존 DES의 스테인레스 스틸이 아닌 코발트크롬 또는 플라티늄크롬을 사용해 시술 성공률을 높였다.

/그림/상업적 DES의 시대별 분류 (자료출처; 부천세종병원)

/그림/재료별 스텐트 분류. 제시된 제품중 Cypher Neo와 Costar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다. BVS와 RENA는 현재 임상시험 진행중이다.(자료출처; 부천세종병원)

▶차세대 스텐트 시대= DES는 BMS에 비해 재협착률을 감소시켰으나 약물을 도포한 폴리머는 오히려 염증을 유발해 내피세포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폴리머가 그대로 혈관에 노출되어 혈전증을 유발하는 부작용 빈도가 높았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한 생체분해성 DES, 생체적합성 DES, 자기형상기억 스텐트가 개발됐다. 현재 플랫폼까지 흡수되는 스텐트도 개발되어 임상시험중으로 성공시 2015년 출시가 기대된다.

스텐트의 변천사를 정리해 보면 1977-1988년은 풍선에 의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1988-1993년은 풍선확장을 보완하는 목적으로 스텐트가 사용됐고, 1994-2002년은 BMS의 시대였다. 2003년 이후는 DES를 이용한 관상동맥중재술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현재 차세대 스텐트들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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