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 병원밖 대기 천태만상

병의원 출입금지에 따른 제약사들의 생존전략이 주목을 끌고 있다.

얼마전 김해시 의사회가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진료실 출입을 막은데 이어 서울성모병원과 구로구 의사회도 같은 뜻을 보이자 제약사들도 대책마련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현재 해당 지역에 근무하는 제약사 및 의사 경험에 따르면, 제약사 영업 직원들은 시행초기에는 출입을 망설이는 듯하다 현재는 다양한 방법으로 영업전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문자메시지, 메일활용, 문밖대기, 임원미팅 등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의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한 상위사 제약사 영업사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사들의 안부인사는 기본이고 제품정보에 대해서도 전달하고 있다"면서 "답장도 보내주고 있어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멀티미디어가 포함된 메시지도 종종 사용하지만 가격이 비싸 아직까지는 일반메시지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유사한 전략으로 전자메일을 이용한 방법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메일은 제품정보 등 많은 정보를 전달할때 안성맞춤이지만 사용자가 일일이 확인해야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한 영업툴이라는제 제약사들의 전언이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대부분 메일확인기능이 있기때문에 고객이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읽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을 쓸 수 있다"고 귀뜸했다.

이와 함께 원시적이기는 하지만 복도나 병원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것도 최근 늘어난 전략이다. 영업에는 정도가 없다는 것을 느끼는 대목이다. 이 경우 영업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얼굴을 만나고 대화한다는 것 자제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

때문에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영업사원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까지 생겨날 정도다. 한 제약사 영업지점장은 "병원자체 출입을 막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제지는 없다"면서 "장소가 다른 불편하지만 영업행위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병의원의 경우 환자가 뜸한 저녁시간대에 주로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병원앞에서 기다리는 방법도 드물게 사용하고 있다. 그밖에 방법이라면 영업사원들 대신 영업마케팅 고위 간부나 영업소장 임원들이 합법적 범위내에서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김해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는 "병원출입을 금지시켰다고 해서 영업행위를 전혀 하지않는 것은 아니다"고 전하면서 "외부로 비춰지는 행위만 줄어들었을뿐 문자메시지 등 한 방법을 통해 영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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