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식단에 대한 병원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3일 외국인 환자를 위한 몽골식-아랍식 메뉴 개발 평가회를 개최해 몽골식 8가지, 아랍식 11가지 등 19가지 신메뉴를 선보였다. 다양한 국가별로 외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서양식 식사 이외에 국가별로 전통적인 메뉴를 개발해 환자급식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준비해 온 장기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이다.

몽골식은 만두, 칼국수, 반탕, 수태차, 튀김만두, 볶음국수, 우유만두, 감자샐러드 등이며, 아랍식은 홈무스, 팔레펠, 타불리, 쿠스쿠스 쉬쉬케밥, 캡사램, 램타진, 렌틸콩스프, 새우소스덮밥, 믹스케밥, 카프타, 아랍식 라자니아 등이다.

평가회는 현재 시행중인 식사 서비스에 대한 보고에 이어 참석자들이 신개발 음식을 시식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한 뒤 원장단이 총평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평가회에 참여한 시쉬밍(Shishming) 몽골대사관 상무관은 "외국 병원에서 그 나라의 음식을 먹기 어려운데 삼성의료원에 온 환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오늘 준비한 몽골음식은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고기와 국수류의 음식으로 보통 아침과 저녁에 먹는다. 만두는 몽골식과 조금 다르나 몽골의식문화를 잘 파악해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아랍식을 시식한 칼리드 자임(무역업) 시리아인은 "아랍인들은 까다롭고 못먹는 음식도 많은데, 병원에 방문하는 아랍인들이 이슬람 음식을 먹으면서 진료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입원하면서 더 이상 외부에서 빵을 사오는 일이 없을 것 같다"며 "기회가 되면 직접 아랍 현지의 음식을 벤치마킹하면 더 좋을 것"라고 조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외국인 환자 입원시 서양식과 한식 중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식사시간 이외에 요청시 식사가 가능토록 항시식사서비스 등 선도적인 식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식사메뉴판에 사진을 게시해 외국인 식사선택서비스를 향상시켰으며, 러시아 환자를 위한 러시아어 메뉴해까지 제작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33개국 환자가 입원하는 등 국적이 다양해짐에 따라, 서양식 이외의 다른 문화권 환자를 위한 다양한 메뉴 개발을 준비하게 됐다.

조영연 영양팀장은 "외국인 식사 개발은 전통적인 맛의 정확한 재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해당 국가 인사들로부터 평가받고 계속 개선해 나가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 개발로 외국인 환자 서비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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