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 이은정 교수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 에 심혈관계 예방 적응증이 추가된다고 해도 국내에서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크레스토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특정 연령대에서 심혈관 예방약으로 적응증을 획득하며 제2의 아스피린으로 떠오르고 있는 약이다. 이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적잖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에 제동을 거는 의견이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는 지난 1일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주피터는 CRP로 하여금 염증반응 자체를 감소시키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는 독립적인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란을 해결해준 결정적인 연구지만 과연 이를 동양인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이유인 즉 유전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즉 쥬피터 연구에서 규정한 혈중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이하 CRP) 기준인 2.0(mg/dl 이하 단위 생략)은 동양인 유전자 특성상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교수는 "많은 연구들에서 유전자적인 차이에 종족간에 다르게 나타나고 이제까지 잘 설명을 할 수 없었던 결과들이 유전적 차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게 요즘 추세"라고 강조하고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보다 자세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교수는 강북삼성병원에 내원한 종합검진검자 2만8851명 중 주피터 기준에 맞는 50세 이상 남성, 60세 이상 여성 1만5154명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CRP가 2.0 이상인 환자는 15%에 불과했다. 또는 이는 전체 환자의 7.9% 수준이다.

이 교수는 "유럽 등에는 CRP가 2.0 이상인 환자가 많을 지 몰라도 한국 환자중에서는 2.0 이상인 환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성이 다른 만큼 주피터 연구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국내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러 지질과의 상관관계는 주피터와 일치했지만 CRP 수치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면서 "따라서 주피터 결과 하나만으로 스타틴 치료를 해야하는 대상군을 늘려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일본인 데이터도 소개했다. 교수는 "2589명을 대상으로 14년 동안 관상동맥질환 발생을 지켜본 관찰연구인 HISAYAMA 연구를 보면 기저 CRP농도가 0.43으로 유럽인들과 큰 차이가 있다"면서 "또 CRP 기준을 4군위로 나눴을때 최고군위가 1.02 이상으로 동양인에서 CRP는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연구 결과들이 확실하고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CRP농도에 따라 스타틴 치료군을 늘려야하는 것은 맞겠지만 아스피린이나 호르몬요법 교훈을 빗대어 볼때 약물치료의 양면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부작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적응증 추가에도 신중함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동양인의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코카시안이 위주였던 연구결과를 적용해서 지침을 늘리는 것은 매우 성급하다고 생각된다"면서 "향후 국가적 또는 연구자들을 주도의 RCT들을 한국인에서 시행하고 이에 맞는 기준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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