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까다로운 규약 무시 못해




대한내분비학회의 2010 춘계학술대회 및 제 31회 연수강좌가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주제로 개최됐으나 저조한 참석률로 인해 빛이 크게 바랬다.

지난 4월 30부터 5월 2일간 홍제동 그랜드힐튼 호텔서 열렸던 춘계학술대회는 당뇨 및 골다공증을 다루는 주요 학술대회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참여률이 저조했다.

이날 학회는 첫날인 30일에는 비교적 붐볐으나 다음날인 1일과 2일에는 의료인들보다 제약사 직원들이 더 많아 보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또 200~300여 명씩 수용할 수 있는 심포지엄 강연장도 썰렁했다. 몇몇 프로그램만 사람이 몰릴뿐 상당수 프로그램이 참석자의 10%도 채우지 못한 상태서 진행되 학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때분에 부스를 지원한 제약사들도 홍보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상당수 제약사들이 나눠줄 선물을 모두 소비하지 못해 그대로 싸가야 했다.

이처럼 저조한 참석률을 보인 것에 대해 제약사들은 여러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공정거래규약 시행으로 학회지원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의료인들이 예전처럼 참석하지 않는 다는 것.

한 제약사 관계자는 "숙박을 제공하지 못하다보니 왔다가 바로 가는 하루 코스 의료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렇다보니 둘째날에는 참석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식사 제공 기준을 규약에 맞추다 보니 맛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식사를 하지 않으니 자연히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제약사들은 날씨탓도 있다고 말했다. 간만에 화창한 날씨가 찾아와 나들이 나가는 의사들도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분비 분야의 핵심인 대한당뇨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곧바로 열리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참석한 한 의료인은 "5~8일까지 대한당뇨학회가 있지 않느냐"면서 저조한 참석률을 이웃 학회로 설명했다.

어쨌거나 이처럼 참석률이 저조해지면 학회는 고민이 늘어날 전망이다. 순환기통합학술대회처럼 통합으로 방향을 바꿔야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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