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불치병의 굴레를 벗긴 했지만 국내 암유병률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박은철 단장은 국립암센터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국가암관리사업 - 이론과 실제"에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3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도 대비 2015년에는 암유병률이 64.9%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05년도에 집계된 암사망자수는 760만명이지만 암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없다면 2015년에는 84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관리서 적극적인 노력은 암원인의 예방과 조기·정기검진,진료체계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1996년 제1차 암정복10개년계획을 시작하고 2000년에 국립암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2006년부터 제2차 암정복10개년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의 노력을 통해 2008년 성인남성 흡연율은 매년 3~4% 감소해 40.4%까지 감소했고, 5대암 권장검진율은 매년 2~3%씩 증가해 2009년에는 53.3%로 나타났다. 예방, 검진뿐만 아니라 5년 생존율도 2003~2007년에는 57.1%까지 증가해 실질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결과들이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예방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강조되면서 대중들의 인식은 높아져 일부 암들의 경우 유병률이 감소하고 있고, 의학의 발전으로 만성질환으로까지 여겨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암은 여전히 난치병의 타이틀을 고수하고 있고, 일부 암종은 사람들의 생활습관 변화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방 운동과 조기, 정기검진 프로그램도 수정할 여지가 남아있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침이나 내용이 부족해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교류되는 정보량이 증가하면서 정확한 정보들을 구분하기 힘들어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암종별 정보를 다루는 서적들이 꾸준히 발간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2~25일 시민들의 참여를 목적으로 열린 제1회 국제암엑스포 전문가포럼과 17~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학술대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rch, AACR)은 암관리와 진단, 치료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과 발전된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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