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온 EMR의 최대 과제는 "질 향상"과 "보안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의무기록협회 춘계학술대회는 "EMR의 도전과 과제"를 핵심 이슈로 내세우고, EMR의 다양한 가능성과 남겨진 문제점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채웠다.

서울아산병원 김선자 의료정보관리팀장은 "EMR 환경에서의 의무기록 질 관리와 정보의 활용" 발표를 통해 질 향상을 위한 개선노력 사례를 소개했다. 의료기관평가 및 JCI 항목을 반영한 의무기록 질 평가표를 개발하는데 이어, 의무기록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의무기록 작성 지침서를 배포했다. 의무기록 작성 지침은 물론, 점검 기준, 미완결 관리, EMR 작성 매뉴얼 등을 담았다.

김 팀장은 "의료진의 정기적인 의무기록 질 평가를 기대할 수 있고, 의무기록 충실성을 향상시킨다"며 "또한 전공의에게 필요한 실제적인 차트 작성 예시를 통해 EMR작성을 어려워하는 전공의들의 교육자료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무기록이 진료 행위의 객관적 기초자료인 만큼 의무기록사가 책임감을 갖고 전직원 차원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보안도 중요한 이슈로, 실제 지난달 13일 서울아산병원은 행정안전부의 긴급 점검을 받은데 이어 삼성서울병원 등 일부 병원도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김 팀장은 "고지의 의무에 대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서식이 다른 것이 있는데, 묵시적인 동의가 아닌 분명한 개선을 해야 한다"며며 "병원 직원은 물론 용역직원까지 폭넓게 교육해야 하며, 의무기록, 의료정보 등 담당 부서만이 아닌 전체 진료과로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국대병원 서순원 의료정보팀장 역시 보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EMR이 지경부 고시, 의료기관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 민사소송 규칙, 의료법, 정신보건법 등에 묶여있지만, 얼마전 박순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서 팀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의무기록을 멸실하거나 삭제, 수정, 추가기재를 할 수 없으며, 혹시라도 이로 인해 분쟁이 생긴 경우 과실이 없음을 입증하지 않으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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