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가능 어플리케이션 무궁무진

아이폰이 대세인 현재 병원들도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한창이다. 환자와 보다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고, 접근성에 신경써야 하는 개원가에서 특히 새로운 서비스의 수단으로 아이폰에 주목하고 있다.

예치과 네트워크인 메디파트너는 증강현실(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 공간을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도입, 근방에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주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병원 찾아가기(i need medical)"를 개발해 13일 정식 론칭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진료과목을 선택하면 반경 3km 내의 해당 병·의원을 검색, 일반 정보를 비롯해 아이폰을 통해 병원의 방향과 거리를 안내해 준다. 사용자가 이동하면 자동적으로 콤파스와 네비게이션 기술을 이용, 방향과 거리가 조정된다. 진료과목은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안과,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소아과, 응급실로 구성돼 있다. 전국 3만5000여 개의 병·의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이다.

메디파트너 이동환 차장은 "기존 PC 기반에서 여러 검색 엔진을 통해 제공되는 병,의원 정보를 모바일 환경에서 간단히 서비스 받을 수 있다"며 "또한 기존의 PC에서는 제공할 수 없었던 네비게이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친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 아이폰 활용으로 홈페이지와 연동해 자세한 병원 정보를 제공하면 마케팅 수단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길안과병원도 녹내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아이폰용 녹내장 환자 지침서인 "김장훈과 함께하는 녹내장 상식사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녹내장의 진단 및 분류, 녹내장 치료 및 생활 습관 등 녹내장 환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아 만들었다.

안면윤곽성형 전문 아이디병원은 눈성형은 물론 코성형, 얼굴성형, 보톡스 등 미용성형에 대한 시술 전후 사진 및 동영상을 제공하고, 시술 가격을 알려주는 ID성형견적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어 버전 성형견적 서비스도 시작, 중국인 환자 유치에도 나섰다.

라미치과, 이경제한의원 등을 시작으로 아이폰용 웹사이트 구축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URL을 아이폰의 사파리(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접속을 인식해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 주소로 뜨게 만드는 것이다. 이경제한의원 이경제 원장은 "병원 홈페이지는 환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마당이며 병원의 소식과 새로운 의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스마트폰 시대에 새로운 환경에서 환자들이 편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다"고 밝혔다.

활용가능 어플리케이션 "무궁무진"



기존의 어플리케이션만 잘 활용해도 가정에서 쉽게 진단하거나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도록 하고, 환자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할 수 있다.

청각테스트용 "Uhear"(왼쪽)는 이어폰을 연결해서 들리는 순간 터치하면 청각검사를 가능하게 한다.

이어폰에 따라 성능이 다르게 나오기는 하지만, 왼쪽 오른쪽에 대한 청각 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청각에 대한 상담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코골이 테스트인 "부엉이"(오른쪽)는 잠자는 동안 코 고는 소리의 소음을 체크해 수면상태를 그래프로 표시해 수면시간과 수면 상태, 코골이 지수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이팟 터치 마이크를 30센티미터 거리에 두고 침대 머리에 두면 된다. 실제 진단으로 이어지게 할 수 없지만, 수면의학센터에서 문제를 측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Surgeon" 어플리케이션은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가상성형이 가능하도록 하고, 성형견적을 낼 수 있게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제 몇군데 성형외과에서 사용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영상의학과를 통해 CT, MRI 등을 촬영한 이후 다시 병원을 찾지 않고도 자신의 영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구상중이다. 이미 한림대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모든 환자에 대한 처방정보와 검사결과 정보를 아이폰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보안문제 등을 해결하면 일반인으로 확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이 통과되면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구축도 필수. 개원가 특히 지방에서는 당뇨병, 고혈압조차 갈수록 환자를 수도권 대형병원에 빼앗기고 있는 현재, 실시간으로 환자의 혈당과 혈압을 체크하고 관리해준다면 환자들의 "주치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병원 온라인담당 신현묵 이사는 "당뇨진단 키트를 아이폰에 연결해 활용하는 등의 방법을 구상해볼 수 있으며, 실제로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아이폰을 통해 병원에서 환자의 건강관리기록(PHR)을 축적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진료가 없는 시간에도 상담을 진행한다면 하나의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처럼 병원들의 다양한 아이폰 열풍이 시작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장 무리하게 개발에 나설 필요는 없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을 비롯해 테블릿 PC인 아이패드 등 운영체제가 다른 것이 계속 나오고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자체도 다르다"며 "그러나 분명 아이폰이 일반인에 대한 접근도나 재미를 활용해서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하거나 환자들과의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 활용에 이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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