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환자 운전능력 평가 가이드라인 개정

치매 환자의 기능평가에 의학적인 검사 이외에 가족·간병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의 고령화가 치매 환자의 증가를 야기하는 가운데, 치매 환자의 일상 생활 정도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운전이다. 운전은 독립적인 일상행동 수행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운전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임상치매검사의 점수다. 이 검사는 1점 이상일 경우부터 직장, 가정 등 사회생활에서 독립적인 기능을 판단한다. 0점은 불가, 0.5점은 아주 경증의 치매, 1점은 경증 치매, 2, 3점은 중등도~중증 치매로 간주한다. 하지만 미국 훔볼트신경의학그룹 도날드 아이버슨(donald Iverson) 박사는 "다른 연구에서 대상군 중 94%의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안전한 운전자로 평가받았지만, 실제로 운전 검사를 통과한 사람들은 41%에 불과했다"며 임상치매검사만으로 환자의 기능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아이버슨 박사는 "환자의 운전을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한 간병인들의 의견이 거의 옳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도 있다"며 환자 자신의 평가보다는 이를 간호하고 관찰하는 가족·간병인의 의견에 비중을 뒀다. 아이버슨 박사는 지난 10~17일에 열린 미국신경의학회(AAN) 학술대회에서 새로운 가이라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가이드라인의 개발을 위해서, 연구팀은 422건의 알츠하이머병,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들과 운전능력에 대한 연구들을 분석했다. 결과에서는 임상치매검사 점수와 실제 운전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부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부 치매 환자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지만 이는 질환이 막 시작된 경우에 한한다고 말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위험증상들인 사고경력, 교통 인용, 운전거리의 감소, 야간, 우천 시 운전 기피, 공격, 충동적인 개인 성향 등을 고려해야 하고, 임상적으로 이들을 관찰하고 있는 가족들의 말을 신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뇌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환자들의 사고 위험도가 높은 만큼 운전을 못하게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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