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관리에 효과있다는 과학적 근거 불충분
식이·생활습관 조절에는 도움될 수도

조선의대 류영상 교수
조선의대 류영상 교수

최근 임상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한 비만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비만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에 사용되는 연속혈당측정(CGM) 장치를 비만관리 목적으로 홍보하는 사례들이 나와 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은 CGM과 체중감소의 인과관계를 입증한 명확한 근거가 없거나 불충분하다는 것이 대표적 이유다.

지난 8~9일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조선의대 류영상 교수(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가 'CGM의 최신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류 교수는 임상에서 CGM의 활용사례를 소개하며 비만관리 목적의 적용은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평가지표로는 당화혈색소(A1C)가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다만 A1C는 수개월의 평균 혈당값만을 제공해 하루 중 혈당의 변화를 나타내는 혈당 변동성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류 교수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CGM은 연속적인 혈당측정으로 안정적인 혈당조절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2024년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에서 A1C에 이어 CGM·적정혈당범위유지시간(TIR 70~180mg/dL 70% 초과)을 활용하도록 권고했다"며 CGM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류 교수는 "CGM이 체중조절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며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식이·생활습관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만치료에서 CGM이 반드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의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한 CGM 사용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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