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김범준 교수팀, 사람 세포·모발·실험쥐 모델로 효과 및 작용 기전 분석
"피부와 모발의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 탈모 증상 완화 기대"

▲중앙대병원 김범준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피부 개선 및 관절 건강 향상에 사용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가 모발 성장 촉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중앙대 피부과학교실 김유진·이정옥 박사)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DPCs)와 사람 모발(hHFs), 실험쥐(C57BL/6) 모델을 대상으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각각 투여해 효과와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에서 세포 증식과 미토콘드리아 잠재력을 증가시키며, 모발성장인자(EGF, HB-EGF, FGF-4, FGF-6)들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세포 성장 및 생존과 관련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효소(Akt)와 세포 노화 조절인자인 글리코겐 합성효소 키나제-3β(GSK-3β) 및 모낭 형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인 β-카테닌(β-catenin)의 인산화를 증가시켜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사람 모발 배양 실험에서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모발 성장을 촉진시키고 새로운 모발 생성 유도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패치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쥐 모델에서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모발 개수 증가 및 빠른 모발 생장기(anagen phase) 진입을 유도해 모발 성장을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실험쥐 등 피부에서 단백질인 다양한 케라틴 발현을 증가시켜 모발 성장뿐만 아니라 윤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쥐에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와 발모제(Minoxidil) 효과. (A) 0, 10, 및 13일 차 마우스 등 피부 모발 변화 사진. (B) 10일 차 마우스 피부색 지수 그래프. (C) 13일 차 마우스 피부의 모발 성장 영역 그래프.
▲쥐에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와 발모제(Minoxidil) 효과. (A) 0, 10, 및 13일 차 마우스 등 피부 모발 변화 사진. (B) 10일 차 마우스 피부색 지수 그래프. (C) 13일 차 마우스 피부의 모발 성장 영역 그래프.

그동안 일부 연구에서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간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지만 정확한 원리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김범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의 모발 성장 촉진 활성 및 작용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김범준 교수는 "콜라겐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주로 보습이나 주름 등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고분자 콜라겐들은 대부분 효과 입증이 쉽지 않고,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고 활용도가 높은 저분자 콜라겐을 위주로 한 연구들이 최근 연구됐다. 이 중 모발 성장과 관련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실험실적 수준으로 저분자 콜라겐이 모발 성장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로 인체에서도 효과가 있을지는 향후 임상실험에서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탈모 관련 의약품이 알레르기피부염과 가려움증,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있는 가운데,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피부와 모발의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써 부작용을 줄이면서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고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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