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삼성본관에 문을 연 강북삼성병원 건진센터의 또다른 경쟁력은 "존스홉킨스와 공동연구를 통한 표준화된 검사"다.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건강의학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사가 표준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키, 몸무게 등이 잴때마다 변화가 있기 마련"이라며 "존스홉킨스와 강북삼성병원간 코호트 연구를 위한 MOU(KSCS:강북삼성코호트스터디)를 바탕으로, 건강검진과 진단검사 방법의 국제 표준화 모델을 도입해 양질의 코호트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올해는 우선 실제적인 발전방향을 정하고, 건진을 국제 표준으로 작업하기 위한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다.

예컨대, 혈압을 재거나 혈액검사를 할 때 얼마나 대기한 다음 해야 하는지, 혈압을 잴 때 어느 쪽 팔을 잴 것인지에 대한 여부와 절차를 따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획득한 건강정보가 정확한 연구결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2차 목표다.

신 본부장은 "국내 어느 병원에도 이런 시스템은 없으며, 세계적으로도 표준화된 검진이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도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KSCS 자료 수집을 시작하면, 2015년에는 결과를 발표하는 동시에 존스홉킨스와 재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 본부장은 "대중화되면서도 양질의 데이터가 될 것"이라며 "전형적인 한국인의 건강 및 질병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검진만 6만 2000명 가량을 맞이한 강북삼성병원은 올해 7만명 정도 수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전담 영업팀을 구축하고, 기업 주치의인 "애니닥터" 서비스에 나선다.

신 본부장은 "근골격계, 정신건강 등의 서비스는 기업 단위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며 "삼성그룹에서 삼성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수진자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삼성그룹 산하 병원인 만큼, 계열사에서 만족도가 떨어지게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신 본부장은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는 개별 수진자들이 많다"며 "기업 주치의에 이어 개인 주치의 서비스도 확대해 개인대 기업 건진을 3대 7이나 4대 6정도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의 여타 병원들처럼 VIP검진에는 특별히 욕심을 내지 않았다. 신 본부장은 "기업 검진 전문으로서의 이미지와 지나친 고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로 가장 고가의 검진이 200~300만원 수준"이라며 "기업의 여러 가지 여건에 따라 건진 상품이 달라지는 만큼, 개별 기업의 선택에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북삼성병원은 1일 개소식을 갖고, 친환경 콘셉트의 건진센터를 전격 공개(본지 3월 19일자)했다.

▲산소존, 담쟁이 식물과 분수대 등으로 물과 바람과 산소가 만나는 정화의 로비공간 ▲흰색과 푸른색을 써서 깨끗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갖춘 탈의공간 ▲센트럴파크 동선(쉬운 길 찾기)의 중앙휴게공간 ▲제주도의 흙(황토)을 테마로 한 전통 꽃담의 검사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 존 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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