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허훈 교수팀, 위암 환자 527명 5년 관찰 결과 발표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허훈, 경상대병원 이영준, 국립암센터 류근원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허훈, 경상대병원 이영준, 국립암센터 류근원 교수.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조기 위암 수술 시 위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시행한 감시림프절 수술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주대병원 허훈 교수(위장관외과)를 비롯해 경상대병원 이영준 교수(위장관외과), 국림암센터 류근원 교수(외과) 주도로 진행된 다기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Annals os Surgery(IF 10.1) 최근호에 '조기 위암 환자의 위 보존을 위한 복강경 Sentinel Node Navigation 수술의 임상적 유효성 : SENORITA 시험 5년 결과‘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조기 위암은 암의 크기가 2cm 미만이고 분화 모양이 좋은 경우를 제외하면 위절제술 및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 표준치료다. 수술 전이나 수술 중 위 주변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절제하다보니 위 용적 감소와 기능에 영향을 줘 수술 후 체중 감소, 위장관 기능 저하 등 삶의 질이 떨어진다. 

반면 감시림프절 위절제술은 수술 중 내시경을 통해 종양 주변의 색소 확인, 방사선 동위원소 표지자를 주사한 후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표지자를 통해 해당 림프절만 박리, 신속하게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수술 중 시행한 조직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지 않으면 광범위한 위 절제가 아닌 국소 절제를 시행해 위의 기능과 용적을 최대한 보존한다.

이번 연구는 전국 7개 병원, 위암 수술 전문의 14명이 2013~2016년 무작위로 배정한 위암 환자 527명을 대상으로 표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269명)과 감시림프절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258명)으로 나눠 5년 동안 추척 관찰했다.

5년 생존기간과 예후를 분석한 결과,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조기 위암의 경우 필수적인 위암 주변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더라도 표준 치료와 비슷한 치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허 교수는 "국내 7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를 통해 조기 위암에서 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복강경 감시림프절 위절제술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조기 위암 치료 시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고려해 위 용적이나 기능을 적극 보존하는 새로운 치료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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