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합병원협의회, 지역 종합병원 기능유지에 대한 보상 요구
정영진 회장 "지역 종합병원이 필수의료, 응급의료 담당할 수 있어"

1월 10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종합병원협의회가 지역 종합병원을 살리기 위해 관리료 신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협의회 박병근 수석부회장, 정영진 회장, 사진 왼쪽부터).
1월 10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종합병원협의회가 지역 종합병원을 살리기 위해 관리료 신설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협의회 박병근 수석부회장, 정영진 회장, 사진 왼쪽부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위기에 처한 지역 종합병원들을 살리려면 '종합병원 관리료' 신설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이하 협의회) 정영진 회장(강남병원 원장) 등 집행부는 1월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역에 있는 종합병원들이 필수의료와 응급의료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생존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역 종합병원들이 어려워진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코로나19(COVID-19) 이후 의사와 간호사 등 인건비, 물류비 등이 상승했다. 이런 상황이 종합병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 회장은 "5년 동안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인건비가 30~60% 급증했다. 이로 인해 지방에 있는 종합병원들이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며 "또 여러 대학병원이 분원을 내면서 문을 닫는 종합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무실화된 의료전달체계도 종합병원의 존재를 힘들게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협의회 서남영 부회장(검단탑병원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1차 병원과 3차 상급종합병원밖에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 부회장은 "환자들은 1차 의원에 들렀다 곧바로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 간다"며 "의료전달체계에서 2차를 담당하는 종합병원들이 패싱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들은 대학병원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오랫동안 응급의료와 필수의료를 담당해 왔다. 그런제 지금의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역 종합병원 살릴 수 있는 묘수는?

김병근 수석부회장  
김병근 수석부회장  

정 회장은 종합병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관리료' 신설을 요구했다. 

종합병원들이 지역 필수의료와 응급의료 등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수가만 올리는 것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병근 수석부회장(박애병원 이사장)은 코로나19 시기의 중환자 및 의료 시스템모델을 활용하자고 제시했다. 

코로나19 시기 응급환자와 수술 및 투석 환자, 초고령 고위험군 환자를 지역의 종합병원들이 맡아 해결한 덕분에 대학병원이 최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지방의 종합병원들이 중환자를 돌보던 시스템을 각 권역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들이 교육과 연구라는 고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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