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교수, "체내 삽임한 방사선 원소가 암세포 사멸, 부작용 적고 완치율 높아"

조재호 교수(가운데)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진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조재호 교수(가운데)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진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연세암병원이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시술 1000례를 달성했다.

2012년 연세암병원이 가장 발전된 단계인 4세대 브라키테라피를 시행항 이후 시술받은 환자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바늘을 이용해 전립선암 환자의 전립선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영구 삽입하는 시술이다. 

체내에 삽입된 60~100여개의 방사선 동위원소는 시술 직후부터 약 3~4개월간 방사선을 발생시키며 암세포를 사멸한다.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외부 방사선 치료, 외과 수술과 함께 3대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사용되는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1970년대부터 꾸준히 발전해왔다. 

1세대 시술은 환자의 피부를 실제로 절개한 뒤 방사선 동위원소를 손으로 직접 심어야 했다. 

2세대 시술은 직장 초음파를 이용해 회음부로 삽입했지만, 동위원소가 내뿜는 에너지가 적어 치료 효과가 낮았다. 

3세대부터는 암이 발생한 부위와 그렇지 않은 부위에 동위원소의 배치 비중을 달리할 수 있게 돼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였지만, 시술을 모두 마친 후에야 방사선 선량 분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세암병원이 시행하는 최신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시술 중 실시간으로 방사선 선량을 확인하면서 방사선 동위원소를 더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방향으로 삽입할 수 있다. 

기존 브라키테라피 시술의 단점을 보완한 최신 단계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은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적고 시술 이틀 후부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변 정상장기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종양에는 고선량을 조사할 수 있어 치료 효과도 좋다.

연세암병원은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로 89세 최고령 전립선암 환자도 치료했다. 
85세 이상 초고령 환자는 10명이 넘는다. 

이 외에도 30대부터 각 연령층을 다양하게 시술하면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4세대 브라키테라피 시술 안정성에 관한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은 환자를 추적 관찰하면서 분석한 치료 성적을 학회와 타 병원 세미나 등에서 발표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재호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성적은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시술 후 이틀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비만 등의 지병을 갖고 있거나 고령인 환자의 경우에도 브라키테라피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재호 교수는 국내 비뇨기암 방사선 치료의 선구자로 꼽힌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주관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국제심포지엄에 초청받아 특강을 진행했다.

브라키테라피 국제 저널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브라키테라피 임상치료법 연구 등 시술 완성도를 높이는 술기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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